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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첫 여성 CEO' 임일순, 홈플러스 떠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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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퇴임한다./사진=임한별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퇴임한다.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3년 3개월 만이다.



'첫 여성 CEO' 임일순, 다시 고객으로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 사장은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 회사 측은 몇 차례 만류해왔지만 결국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달 중순까지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개인적인 사유로 지난 5년 2개월여의 홈플러스에서의 시간을 마감하고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고자 결정했다"며 "수개월 전 회사에 퇴직 의사를 밝혔고 회사는 원만한 후임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귀하고 소중했던 여러분들과의 시간을 뒤로하는 심경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면서 "남은 수일 떠나기 전까지 많은 분들과 대면해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964년생인 임 사장은 모토로라, 컴팩코리아를 거쳐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 근무했다. 이어 바이더웨이와 호주 엑스고그룹 등에서 재무부문장(CFO)을 맡았다.

홈플러스엔 2015년 11월 CFO로 영입됐다. 이후 2017년 5월 경영지원부문장(COO)를 거쳐 같은해 10월 CEO로 승진했다. 오너가를 제외하고 유통업계에서 여성이 CEO 자리에 오른 것은 임 대표가 처음이다.



직원 99%를 정규직으로… 혁신 경영 빛났다


임기 동안 임 사장은 혁신 경영을 펼쳤다. 2019년 7월 홈플러스 무기계약직 직원 약 1만50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당시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 2만3000여명 중 비정규직(단기계약직) 근로자는 1%(228명)에 그쳤다.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도 이어졌다. 임 사장은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성공시켰다. 오프라인 점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풀필먼트 센터'를 조성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대형마트 내 입점된 테넌트를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몰 '코너스'로 전환했다.

다만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3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53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안산점·대전탄방점·대전둔산점·대구점 등 점포에 대한 자산유동화를 진행했다. 이런 배경이 임 사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추측도 나온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임 사장은 유통사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깊고 전략과 실행에 뛰어난 전문경영인으로서 홈플러스를 미래 유통기업으로써의 탈바꿈 시켰다"며 "CEO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미 2021년 전반적인 사업전략과 방향까지 완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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