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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9조 잭팟'… 토종기업 키워 외국인만 돈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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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인수 대금은 현금 17억유로에 주식 4000만주다. 지난해 12월 계약 당시 4000만주의 가치는 19억유로에 해당했으나 현재 기준 51억유로에 해당한다. /사진=뉴스1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던 토종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게르만민족이 됐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다. 

창업주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투자자들은 9조원대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하지만 국내 배달앱 시장이 외국계 기업에 잠식되고 외국계 투자사만 돈방석에 앉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봉진, 1조원대 자산가로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H는 6개월 내로 한국법인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서비스명 요기요)를 매각하고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 DH가 내놓은 일정상으론 이번 인수합병(M&A) 절차는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8일 DH에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DHK를 매각하라'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DH는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이로써 DH와 우아한형제들이 손을 잡은 지 1년 만에 '빅딜'의 결실을 맺게 됐다.

DH는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현금 17억유로와 신주 4000만주에 인수하는 계약을 하고 공정위의 판단을 기다려왔다. 지난 1년간 우아한형제들은 '국부유출' 등 각종 비난 여론에 시달렸으나 결과적으로는 이 과정이 이득이 됐다. 그 사이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인수대금에 변화가 생긴 것. 

지난해 계약 당시 DH의 주가는 47.5유로였으나 DH가 공정위 결정을 수용한 지난 28일 종가기준 주가는 129.25유로로 2.7배 올랐다. 당시 거래 규모는 현금 17억유로와 신주 4000만주(19억유로 상당)로 총 36억유로(40억달러)였다. 하지만 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현재 기준 우아한형제들 총 인수금액은 68억유로, 한화로 9조원대로 오른다. 

우아한형제들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면서 창업주인 김봉진 의장은 9000억대의 자산가 반열에 오르게 됐다. /사진=머니투데이

M&A가 최종 성사되면 김 의장은 1조원 규모의 주식부자 대열에 올라서게 된다. 김 의장을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 지분 13%는 현금화하지 않고 DH 본사 지분으로 받게 되기 때문. 김 의장의 지분은 9.89%로 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자산은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 의장은 자금뿐 아니라 경영권까지 챙겼다. 그는 우아한형제들과 DH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하는 합작사 우아DH아시아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를 통해 배민이 진출한 베트남은 물론 DH의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경영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지난 28일 DH를 통해 "이번 파트너십이 (배달앱) 생태계 전체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아시아시장의 배달 산업을 혁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 외국계가 ‘꿀꺽’ 



이번 M&A로 투자자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다만 수혜는 대부분 외국계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의 최대 주주는 중국계 힐하우스캐피탈(23.9%) 미국계 알토스벤처스(20.2%+10.7%) 골드만삭스(12.1%) 등 해외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국내 투자자 지분은 본엔젤스파트너스 6.3%, 네이버 5.03%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 신화가 결국 외국계 기업의 배만 불리는 결말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배달앱 시장도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게 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배민 점유율은 78%, 요기요는 21.2% 수준이다. DH가 요기요를 매각하더라도 배민을 인수한다면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 오히려 독점 기업의 국적이 한국에서 독일로 변경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국내 시장이 외국계 기업에 잠식 당할 거란 우려가, 배달앱 이용자(음식점주와 소비자) 사이에선 선택권이 침해될 거란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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