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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외식쿠폰' 희비…영세식당·1인가구엔 '배보다 배꼽'

4번 이용시 1만원 환급…라이더 비용·최소주문액 부담 코로나 호황 배달전문점·프랜차이즈는 "깜짝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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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음식배달대행 종사자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2020.1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한유주 기자 = 배달앱을 통해 2만원 이상의 음식을 4번 주문하면 1만원을 환급해주는 '배달앱 외식쿠폰'이 전날(2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혜택을 받기 어려운 '1인가구' 시민들이나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 업소는 부정적이었다. 이미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배달앱 업체와 일부 맛집에만 좋은 일 아니겠냐는 불만이다. 반면 배달 주문량이 많은 자영업자들은 이번 조치로 적게나마 혜택이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장사 잘되는 사람들은 더 잘되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 힘들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테이블 4개짜리 작은 가게에서 7000원짜리 순댓국을 파는 A씨는 배달앱 등록은 꿈도 못 꾼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배달라이더 하는 분이 점심 먹고 갔는데 배달로 100만원 이상은 벌어야 남는 게 있다며 20만~30만원 벌 거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앱 쿠폰 한다고 해도 우리같이 배달 없이 7000~8000원 버는 사람들한테는 아무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그 돈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해 보험금 내고 세금 내는 것만이라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70대 여성도 비슷하게 반응했다. 배달앱을 사용하지도 않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것이다. 그는 "누가 고기를 배달로 시켜 먹겠느냐"며 "나 같은 늙은이들은 그런 것 잘 모르기도 하고 요즘 토요일 일요일 장사해서 고작 5만원 버는데 큰일이다"라고 걱정했다.

'1인가구' 시민들 역시 '배달앱 쿠폰' 정책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소비쿠폰의 혜택을 받으려면 한번에 2만원 이상은 주문해야 하는데, 혼자서 그만큼 시킬 일이 얼마나 되겠냐는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지모씨는 "배달앱으로 2만원 이상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할인받으려고 2만원 이상 쓰는 게 오히려 과소비가 될 것 같다"면서 "배달앱 주이용층이 자취생일 텐데, 실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이모씨도 "나 같은 1인가구는 배달해도 2만원 넘는 일이 별로 없다"면서 "자주 시켜 먹는 사람들이나 혜택을 받지, 이 정책 때문에 더 시켜 먹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시큰둥해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배달량이 늘어난 자영업자들은 반색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프랜차이즈 족발·보쌈집을 운영 중인 김모씨(50대·남)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은 안 해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집은 배달 주문량이 많아 원래부터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고, 메뉴들도 거의 2만원이 넘으니까 주문이 늘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앱 쿠폰' 정책에 다시 배달장사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종로 인근의 족발집 사장은 "원래 배달을 했었는데 최근에 장사가 안돼 직원을 많이 줄이면서 일손이 모자라 잠시 중단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배달을 받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1월부터 다시 배달 장사를 시작할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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