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트랜드비자트랜드와 최근업계이슈를 심층분석 소개합니다.

독일 DH, '배민' 새 주인 된다… '요기요'는 누구 품에?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법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서비스명 '요기요')를 매각하고 우아한형제들 (서비스명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앱 '요기요'를 팔고 경쟁사 '배달의민족'(배민)을 품에 안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DH와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의 기업결합 조건으로 한국법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매각을 내건 데 따라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40억달러(약 4조3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하고 지난 1년간 공정위의 판단을 기다려왔다. 전날 공정위가 DH에 DHK를 매각하라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고 DH가 이를 수용하면서 인수합병(M&A) 절차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제 관심사는 업계 2위 '요기요'의 새 주인 찾기다. 



DH의 선택은 '배민'… "세계로 뻗겠다"



DH는 전날 오후 공시를 통해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DH는 "우아한형제들과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 받았다"며 "한국 자회사인 DHK(요기요 포함)를 매각하고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DHK의 운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기업결합 종료는 2021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사는 음식 배달과 핀테크, 퀵 커머스((생필품 등 즉시 배달 서비스) 등을 포함한 모든 업종에서 전문 지식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니클라스 외스트부르크 DH 최고경영자(CEO)는 "우아한형제들과 기업결합 승인은 자사는 물론 업계에 희소식"이라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다만 "자회사인 DHK를 매각해야 하는 조건은 매우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DH가 우아한형제들을 택한 건 예상된 결과다. 배민이 국내에서 독점적인 시장 1위 사업자인 데다 베트남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DH의 아시아 시장 진출에 우아한형제들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가 아닌 배달의민족을 선택했다. /사진=로이터

피인수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우아한형제들은 같은 날 관련 입장을 내고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에서 배민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책임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창업주인 김봉진 의장은 글로벌 총괄 자리를 맡게 된다. 우아한형제들과 DH는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은 물론 DH의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경영한다.

현재 푸드판다아시아 CEO인 제이콥 안젤레와 우아한형제들의 현 CFO(최고재무관리자) 겸 CSO(최고전략책임자)인 오세윤 부사장은 합작회사의 공동 대표로 낙점됐다.



요기요 "매각 결정 유감"… 새 주인 찾나



반면 매각이 결정된 한국법인인 DHK는 유감을 표시했다. DHK는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DH가 우아한형제들과 기업결합을 위해 DHK를 매각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확한 현황 파악 및 향후 구체적인 계획 수립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최대한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모든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DHK는 지난달 공정위의 심사 결과에 대해서도 항의한 바 있다. 당시 DHK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결정에 "요기요를 매각할 수 없다"며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을 설득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공정위가 결과를 바꾸지 않으면서 매각이 불가피하게 됐다. 

요기요는 6개월 내에 새 주인을 맞이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요기요의 기업가치가 약 2조원 수준이며 시장점유율이 32%인 점을 감안하면 유통 대기업도 관심을 들일 만하다고 본다. 배달앱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플랫폼 업체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후발주자인 쿠팡, 위메프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사모펀드나 해외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가 눈독을 들일 가능성도 있다. 



공정위 "배민·요기요 점유율 99%… 시장경쟁 제한"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양사 결합에 따른 배달앱 점유율 합계가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99.2%로 1위이며 2위인 '카카오 주문하기'와의 격차도 25%포인트로 벌어진다. 공정거래법(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고 보는 요건(▲시장 점유율 50% 이상 ▲1위 ▲2위와의 점유율 격차가 25%포인트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경쟁사도 마땅치 않다고 봤다.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앱 '쿠팡이츠'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시장 점유율은 5% 미만에 그쳐 양사에 경쟁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으나 배민과 요기요의 수수료율은 그대로였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위원장은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이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배민·요기요의 점유율은 여전히 공정거래법상 경쟁 제한성 추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 0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