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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한옥의 정취 속에서 즐기는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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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밀방. /사진=장동규 기자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을 때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서울 도심의 멋은 도시를 관통하는 강과 이를 둘러싼 산과 그 속에 놓인 현대적인 스카이라인과 오랜 세월을 품은 전통 건축물과 유적이 한데 조화를 이룬 도시의 풍경 그 자체라고 한다. 특히 한옥은 그 공간에 머무르기만 해도 정서적인 치유가 이루어지는 신묘한 힘을 지닌 장소인 듯하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 있더라도 한옥 마당이 보이는 처마 밑에 앉아 있노라면 금세 외부와 동떨어진 마음의 평화를 선사하니 말이다. 미식의 영역에서도 이렇듯 공간이 주는 경험이 점차 중요해졌다. 최근 한옥 속에서 즐기는 한끼의 행복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독립밀방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 하얀 담장 속 비밀스러운 한옥 브런치 레스토랑 ‘독립밀방’이 들어섰다. 이곳의 오너 셰프인 이상훈 셰프는 익선동 한옥마을 맛집으로 잘 알려진 ‘익선잡방’과 ‘익선디미방’의 주인이기도 하다. 

다소 예상치 못한 독립문 인근에 세번째 업장을 마련하게 된 것은 셰프와 한옥의 질긴(?) 인연 덕이다. 우연히 지나치다 발견한 현재 독립밀방이 자리한 장소는 원래 1년 이상 비어있던 곳이었다. 단순히 외부의 빈티지한 느낌이 좋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오래된 한옥 두 채가 사이좋게 연결돼 있는 게 아닌가. 그동안 셰프가 선보여온 한식 식재료의 터치가 가미된 양식이나 한옥에서 즐기는 고즈넉한 정서라는 정체성과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공간이었던 것. 

독립밀방은 공원과 주거 단지로서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는 지역의 특성과 한적한 분위기에 걸맞게 공간에서의 여유와 휴식을 강조한다. 앞마당을 수놓은 작은 갈대밭은 ‘밀방’이라는 이름과 한옥이 가진 정취를 더욱 극대화하기에 충분하다.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한옥의 골조가 드러나는데 한지로 한 땀 한 땀 붙여 화이트 톤으로 연출한 서까래가 퍽 멋스럽다. 두 개의 한옥이 단차를 두고 이어진 내부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테마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한 걸음씩 거리를 두어 이곳에서 보내는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한다.

메뉴는 기본과 깊이에 집중했다. 대표 메뉴인 ‘훈제 햄 라따뚜이와 수란’은 애니매이션을 통해 익숙한 이름의 음식 ‘라따뚜이’를 브런치 스타일로 해석한 메뉴다.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가지·애호박·알감자·베이컨·훈제 햄 등 여러 재료에 체다와 파마산 치즈의 풍미를 더하고 63도에 익힌 수비드 수란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달걀을 톡 터뜨려 여러 재료를 함께 제공된 깜빠뉴에 올려 먹으면 풍성한 오미(五味)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부드러운 생크림의 식감과 고소한 생치즈의 신선함을 갖춘 부라타 치즈가 주재료가 되는 ‘부라타치즈 샐러드’는 색색의 토마토 슬라이스가 꽃잎이 되고 뽀얀 부라타 치즈가 꽃술이 된 듯 감각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거기에 달콤한 유자 드레싱과 새콤한 레몬 허니 드레싱이 아로마를 완성한다. 겨울 시즌 메뉴인 제철 딸기와 아보카도의 조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딸기 아보카도 샐러드’도 연말과 계절을 즐길 수 있는 메뉴.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한 세트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주요 메뉴는 배달 서비스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좋은 식재료를 기본으로 본질에 충실한 맛을 전달하며 오래될수록 깊어지는 정취의 한옥처럼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도록 동네의 사랑방이 되기를 자처하는 비밀스러운 맛공간에서 특별한 한 해의 마무리를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 훈제햄 라따뚜이와 수란 1만7000원, 부라타치즈 샐러드 1만6000원 / 영업시간 (매일)12:00-22:00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상이)

◆익선디미방
익선디미방. 사진제공=익선디미방
익선동에 자리한 한옥 레스토랑 ‘익선디미방’은 서양식 조리법에 우리의 간장·된장·조림·겉절이와 매운맛 등 한식 고유의 맛을 가미한 시그니처 요리들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인 ‘청양고추 해산물 부야베스 파스타’는 토마토 베이스에 알싸한 청양고추와 꽃게·주꾸미·홍합 등 다양한 해산물에서 우러난 육수가 어우러져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에 제격이다.

메뉴 청양고추 해산물 부야베스 파스타 1만8000원, 소고기 부챗살 스테이크 2만8000원 / (매일)12:00-22:00(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상이) 

◆올모스트홈카페 아트선재점
올모스트홈카페 아트선재점. 사진제공=다이어리알
국립 현대미술관을 가는 북촌로 길목 한편에 숨은 듯 자리한 한옥 카페. 올모스트홈카페 아트선재센터점은 한국적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우리 고유의 슬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 특히 전통 다과를 모티브로 구성한 주전부리 세트가 시그니처로 이북경단·강정·경단 등을 고운 담음새로 내어 주어 한옥 처마 아래 걸터앉아 전통 주전부리와 음료를 즐기며 과거로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메뉴 주전부리플레이트 7000원, 삼청동 쑥차라떼 5500원 / 영업시간 (매일)11:00-19:00 

◆까델루뽀(CA’DEL LUPO)

까델루뽀(CA’DEL LUPO).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마당을 품은 고즈넉한 한옥 건물에서 선보이는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 까델루뽀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수의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이재훈 오너 셰프의 공간이다. 제철 재료와 좋은 식재료가 맛의 기본이라는 철학을 기본으로 펼치는 이탈리안 정찬을 맛볼 수 있으며 단골층이 두터운 편. 아름다운 한옥과 어우러진 마당은 방문객의 포토 스폿으로 유명하다.

런치 3만4000원~, 디너 6만9000원~ / 영업시간 (점심)12:00-15:00 (저녁)18:00-22:00 (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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