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트랜드비자트랜드와 최근업계이슈를 심층분석 소개합니다.

수제맥주계 신스틸러 '편의점' '치킨집'… 주류업계 긴장

[머니S리포트-“기린, 아사히는 가라” 국산 수제맥주에 취한다②] ‘곰표 밀맥주’에 취한 대한민국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일본산 수입 맥주가 주름잡던 국내 맥주 시장에서 국산 수제맥주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맛없다’는 오명으로 국산 맥주가 외면받던 시대는 지났다. 일부 국산 수제맥주는 없어서 못 마실 정도. 동네 술집 취급받던 양조장은 어엿한 주류 기업으로 변신했고 개중엔 몸집을 키워 상장에 나선 회사도 있다. 대한민국이 수제맥주에 취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제맥주가 대한민국을 휩쓸며 기존 주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김성민씨(30·남)는 곰표 밀맥주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 CU를 방문했다. 하지만 제품은 동났고 재고도 없는 상황. 김씨 앞엔 이미 3명의 곰표 밀맥주 예약자가 대기 중이었다. 김씨는 “인기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내년쯤 마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치맥’(치킨+맥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치킨업체에서 내놓은 수제맥주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치킨과 함께 배달된다는 편리함과 기존 맥주엔 없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는 차별화 때문. 현재 일부 업체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벌써부터 많은 소비자는 SNS를 통해 “치킨에 어울리는 맥주” “따로 구매하러 나갈 필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수제맥주 출시를 반기고 있다.

수제맥주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이 중 생각지도 못한 제품과 협업해 소비자를 놀라게 한 수제맥주가 있다. 일부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기존 주류업계를 긴장시킨 수제맥주계 신스틸러의 등장. 소비자를 열광시킨 이들은 무엇일까.



밀가루·골뱅이… 편의점 수제맥주 ‘성공 신화’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CU는 지난 10월 말표 흑맥주를 추가로 출시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수제맥주 시장 확장세가 무섭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오는 2024년 3000억원 규모로 전체 맥주 시장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배경엔 ‘펀슈머’(소비 과정에서 즐거움을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다. 유통업계에선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스타마케팅보다 펀슈머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편의점업계가 잇따라 수제맥주를 출시한 것도 펀슈머를 공략한다는 취지에서다. 

밀가루 제조사인 ‘대한제분’과 맥주 제조업체 ‘세븐브로이’가 함께 개발한 CU의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출시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인 10만개가 완판됐고 현재 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CU는 지난 10월 말표 흑맥주를 추가로 출시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GS25는 2018년부터 ‘카브루’와 손잡고 광화문·경복궁 등 국내 주요 명소를 따온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이후 곰표 밀맥주 인기에 힘입어 CU는 말표 흑맥주를 또 내놨고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 맥주를 출시했다. 편의점업계 수제맥주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유동골뱅이 맥주의 경우 올 1~11월까지 매출신장률 502.4%를 기록했다.

올 들어 수제맥주 시장은 급격하게 확장됐다. CU에 따르면 지난 1월~10월까지 대형 제조사의 국산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올랐지만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546.0%라는 수치를 보이며 크게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입 맥주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개성 있는 맛과 향을 지닌 국산 수제맥주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치킨 단짝’ 맥주… 따로 살 필요 없다?


치킨업계도 수제맥주 시장에 발을 디뎠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편의점에 이어 치킨업계도 수제맥주 시장에 발을 디뎠다. 대한민국의 문화로 자리 잡은 ‘치맥’(치킨+맥주)을 업체에서 직접 이끌겠다는 것.

수제맥주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BQ다. BBQ는 지난 7월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수제맥주 자체 브랜드인 ‘BBQ 비어’를 출시했다. 현재 800여개 지점에서 판매 중이다. BBQ는 내년 3월쯤 이천에 수제맥주 양조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BQ는 주류를 직접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하게 된다.

이에 질세라 교촌에프엔비(교촌)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수제맥주 브랜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황학수 교촌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맛과 특별한 분위기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고 데 따라 수제맥주 개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배달음식인 치킨과 함께 맥주를 주문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치킨업체가 주류업체의 또 다른 경쟁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수제맥주 시장, 커질 일만 남았다


수제맥주 시장을 주도하는 편의점 사이로 치킨업계가 뛰어들면서 수제맥주의 유통업계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수제맥주 시장을 주도하는 편의점 사이로 치킨업계가 뛰어들면서 수제맥주의 유통업계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구스아일랜드’와 신세계푸드의 펍 ‘데블스 도어’ 등 일부 대기업은 이미 수제맥주 시장에 몸을 담았다. 이들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4년 출생)를 겨냥한 사업 확장으로 풀이된다.

MZ세대는 상품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색다른 맛과 향을 지닌 수제맥주를 MZ세대가 반기는 이유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MZ세대는 기성세대가 즐기던 기존 주류 상품 대신 자신의 정체성과 맞는 제품을 찾는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주류 위탁제조가 허용되면서 유통업계의 수제맥주 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제조 면허를 취득한 뒤 양조장에 위탁제조(OEM)을 맡기면 외식업계뿐 아니라 마트, 편의점 등도 자사 맥주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수제맥주가 앞으로 주류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정소영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 0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