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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단계 격상 첫날밤… "자영업자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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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첫날인 지난 24일 밤 9시15분 종각 젊음의 거리는 적막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평일에도 사람이 몰리는 곳이에요. 이렇게 텅텅 빌 줄이야… "

지난 24일 밤 9시15분 종각 젊음의 거리는 적막했다. 평소 인근 직장인들과 학생들로 붐볐던 이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실감케 했다.

대부분의 음식점과 술집, 노래방 등의 문은 굳게 닫혔고 일부 불빛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상인들이 포스기를 만지며 하루 매출을 정리하거나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경마장 등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노래방은 좌석 간 1m 띄우기 규칙이 적용되며 영업은 밤 9시까지 가능하다. 일반 술집을 포함한 음식점은 정상 영업하되 밤 9시까지만 운영한다. 단 포장‧배달은 가능하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한산해진 젊음의 거리. 여기에 이날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한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갔다.



정부 규제 이해가지만… 시름 앓는 상인들


지난 24일 밤 9시 이후 종각 젊음의 거리는 한산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날 밤 9시25분 거리 한 켠에 자리한 닭갈비집에선 청소가 한창이었다. 예년 같으면 인파가 붐볐을 곳인데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닭갈비집 사장 A씨(40대‧여)는 "최근 확진자 수가 급격히 나오면서 점심‧저녁 손님이 모두 줄었다"며 "최소 30%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강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장사가 더 안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옆 골목 선술집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B씨(30대‧남)는 "밤 9시면 대체로 술자리가 무르익어갈 시간인데 그런 분위기가 사라져 (업소) 종사자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부 음식점, 술집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밤 9시30분 전 영업을 마쳤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날 일부 음식점, 술집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밤 9시30분 전 영업을 마쳤다. 한 맥주 전문점의 경우 입구 앞에 테이블과 의자를 쌓아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듯 보였다. 영업장 문을 닫던 중 고심에 빠져 담배를 태우는 상인도 눈에 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자영업자들은 실의에 빠졌지만 일부는 강하게 조치하고 확산세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종로의 한 어학원생인 김지수씨(24‧여)는 "거리두기 격상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확산이 더 심해지면 그때 닥칠 피해는 더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조치를 한 번에 강하게 내린 뒤 완화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알바콜'과 출퇴근 기록 및 자동 급여계산 서비스 '알밤'이 전국 소상공인 4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이후 매출변동 실태'를 보면 84.5%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늘었다'는 5.3%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 이번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2주간 소상공인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장은 가능"… 배달 주문 늘었을까


한산한 젊음의 거리 골목 사이로 배달기사들의 오토바이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사진=정소영 기자

한산한 골목 사이로 배달기사들의 오토바이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밤 9시 이후 매장 내 섭취가 불가능해지자 일부 고객들이 포장 주문을 한 것. 이번 조치로 일각에서는 배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한 치킨집 앞에서 포장을 기다리던 배달기사 이내욱씨(40대‧남)는 "(격상 첫날) 배달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의 기록된 배달 주문 건수를 보여주며 "생각보다 주문량이 적다"며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서 다들 모습을 비추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씨는 "격상 첫날이니까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서서히 주문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시간의 제한이 있는 일반 음식점들과 달리 24시간 영업을 이어가는 곳은 배달 수요를 통해 매출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매출이 떨어진 건 매한가지인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젊음의 거리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는 "포장 주문 건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기존 매출과 비교해보면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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