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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다"…수도권 중 서울시만 급식납품업체 지원 없어

교육청·시·의회에 호소에도…"매월 2천만원 이상 적자"서울시 "꾸러미 사업 여의치 않아"…의지 없다는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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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칸막이 설치된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어떤 일을 새로 할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학교에 김치를 13년간 납품해왔는데 이제는 문 닫으려고요."

서울시 학교에 김치를 납품한다는 이모씨(71)는 인천시, 경기도와 달리 서울시는 아무런 지원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등교 중지로 급식을 제대로 납품하지 못해왔다고 호소했다.

31일 서울시 급식납품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천시처럼 2차 식재료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거나 경기도처럼 물류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는 학생들에게 10만원 상당의 교육재난지원금을 주고 지원금의 50%를 급식 업체가 입점한 인천e음 꾸러미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식재료 꾸러미 사업을 하는 것.

경기도 역시 1학기에 식재료 꾸러미 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지난달 7~18일에는 급식납품업체에 주 2회, 한 학교 당 3만원 가량의 물류비를 지원했다.

정부가 학교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업체들은 학교에 등교하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 급식을 납품했지만 물류비용이 커 오히려 손해를 볼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확산해 학교가 폐쇄되기라도 하면 식재료를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납품업체의 손해를 이해한다면서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등교가 차질을 빚을 때를 대비해 지금이라도 관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서울시·서울시의회에 호소했지만 진전 없어

이씨는 정부 정책으로 급식을 납품하지 못했는데도 손해는 오롯이 급식납품업체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지자체에 지원을 촉구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서울식자재연합회 이름으로 지난달 14일 "매월 2000만원 이상 적자가 난다. 경영상태가 극도로 악화해 더이상 회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보냈다.

서울식자재연합회 소속 급식납품업체 대표들은 지난달 16일에 서울시청과 서울시교육청에 방문해 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했고 22일에는 서울시의회 담당자와 연락해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씨는 그 이후로 이렇다 할 피드백이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시교육청 "필요성 공감하나 꾸러미 사업 여의치 않아"

서울시교육청은 급식납품업체의 의견을 반영해 2차 식재료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1학기에 학생들에게 3만원어치 친환경 쌀과 3만원어치 식재료 꾸러미, 4만원어치 농협몰 포인트를 지급했다. 하지만 농협의 식재료를 판매하는 농협몰 포인트의 비중이 커 급식납품업체들은 도움을 받지 못해 불만이 상당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납품업체들이 농협몰에 입점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업체들이 농협과 계약할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는 않아 이조차도 마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총 10만원의 지원금에서 농협몰 포인트가 빠지면 농협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86만명 학생 가구에 식재료 꾸러미를 유통할만한 농협 이외 다른 기관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조차 식재료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시설이나 인력 면에서 벅차다.

학생 주소 등 개인정보 등록을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 부담이 크고 식재료를 하나로 모아 포장하고 배송할만한 시설과 인력도 부족하다는 것.

아울러 인천시가 자체 플랫폼인 인천e음을 활용한 것처럼 서울시도 자체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을 활용해 새로운 꾸러미 사업을 기획하기도 했지만 한 달 전부터 보류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생겼을 때 급식 업체들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관련해서 별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고 지원 인력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물류비용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조례가 정비되지 않아 지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꾸러미 사업이나 물류비용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시만 안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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