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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일상의 쉼표가 되는 요즘 ‘비스트로’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 비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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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우동 비스트로. 사진=장동규 기자

가벼운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기는 카페나 선술집을 의미하는 ‘비스트로’(Bistro)는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식당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양식부터 한식·일식·중식·베트남식 등 비스트로가 규정하던 국경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요즘 비스트로는 자유로운 시도와 식재료의 접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완성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음식의 가치와 깊이를 갖추되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음식과 다양한 주류의 마리아주(궁합)를 선보이는 형태의 외식이 주류가 되면서 새로운 비스트로 문화가 꽃피고 있다.

◆미타우동 비스트로

주당들 중에서는 얼큰하게 한잔 한 뒤 국수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꽤 있다. 이렇게 먼저 술을 마시고 난 뒤 국수를 먹는 것을 일컬어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 칭한다. 고기를 다 먹고 냉면을 먹거나 전골을 다 먹고 면사리를 넣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듯 요리를 먼저 즐기고 탄수화물로 마무리해야 식사가 완성되는 느낌이다.

최근 신논현역 인근에 완벽한 선주후면 한 끼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족타 면발의 대명사 ‘미타우동’이 선보인 ‘미타우동 비스트로’가 그 주인공. 술과 잘 어울리는 다채로운 요리와 우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 

매장 분위기는 획일화된 일본 우동집이나 흔한 주점의 분위기가 아닌 아늑한 살롱의 이미지가 강하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앤티크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과 빛바랜 오르간에는 이곳이 단순히 식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오래 간직할 이야기가 피어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미타우동의 선주후면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메뉴판의 순서에 주목하자. 육·해·공 좋은 식재료를 엄선해 선보이는 메뉴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는데 순서가 뒤로 갈수록 맛이 강해진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라 할지라도 자극적인 맛 뒤에 먹으면 본연의 진가를 느끼기 힘든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좋은 재료를 양껏 내어주는 인심은 이곳의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나 추천 메뉴 1순위인 ‘전복술찜’은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다. 2만원대 메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하며 냄비를 가득 채운 조개 위에는 부드럽게 쪄낸 통전복이 넉넉하게 올려져 화룡점정을 찍는다. 재료를 자박하게 감싼 국물에는 시원한 조개 육수에 은은한 정종의 향이 배어 함께 제공되는 빵을 적셔 먹는 맛이 일품이다. 

후반전 메뉴인 ‘황비홍 치킨’은 시원한 맥주와 찰떡궁합이다. 바삭한 고추 부각과 땅콩 스낵을 그대로도 훌륭한 술안주인 황비홍 고추와 쫀득한 닭다리 순살 튀김 등과 함께 조합한 메뉴. 자극적이지 않은 고추의 풍미가 살아있어 고급스러운 매운맛을 낸다. 튀김 반죽엔 참깨를 넣어 고소한 풍미를 더했으며 치킨을 다 먹고도 고추와 땅콩에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마성의 중독성을 자랑한다. 

이제 후면의 시간이다. 두툼하고 탄력 있는 우동 면발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미타우동의 메뉴 중 다른 메뉴와의 조화가 훌륭한 에이스들을 엄선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에 쫄깃하게 삶아 낸 스지를 함께 올려낸 스지 우동이 겨울 보양에도 지친 속을 달래는 해장에도 그만이다. 

‘음식의 퀄리티는 좋은 식재료에서 나온다’는 마음이 넉넉한 그릇에 담겨 있는 미타우동 비스트로에서 맛깔나는 음식과 향기로운 술 그리고 면식의 즐거움을 모두 만끽하며 일상의 소중한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 전복술찜 2만8000원, 스지우동 1만3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4:30 (저녁)17:00-24:00 (토)11:30-24:00 (일 휴무)

◆시스트로
시스트로.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이수역 인근 한적한 주거지에 위치한 유러피안 비스트로. 토종 종자인 앉은뱅이 밀 리소또와 전북 김제의 닭을 비롯 경북 영주의 고구마파이 등 다양한 로컬 식재료를 유러피안 레시피에 절묘하게 결합시킨 건강한 저녁을 코스와 단품 메뉴로 만나볼 수 있다. 음식과 적절한 페어링을 이루는 와인을 함께 즐기며 식사와 담소를 나누기 적합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쿠킹 클래스 및 셰프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식문화 이벤트가 열린다.

코스(1인)5만원~, 앉은뱅이밀 리조토 1만 6000원 / (매일)17:30-23:30 (일 휴무) 

◆맘코리안 비스트로

맘코리안비스트로.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방배동 서래 마을에 자리한 한식 비스트로. 소중한 가족을 위해 차리는 엄마의 밥상처럼 화려함보다 소박함을 추구하면서 친숙하지만 특별한 한식 요리를 선보인다. 두 형제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실제로 형제의 어머니가 직접 레시피를 만든다. 로컬 식재료로 조미료 없는 건강한 한 끼를 차려내 먹을수록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되도록 했다. 정갈한 밥 한 끼도 좋지만 술 한 잔에 두부김치와 녹두전 등 안주를 곁들여도 그만이다.

구절판 2만8000원, 비단삼겹 2만5000원 / (점심) 11:30-15:00 (저녁)17:00-22:00 (월 휴무)

◆미누씨(minu c)

미누씨.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도곡동에 자리한 비스트로. 뉴욕과 파리 등 유명 레스토랑을 거친 이민우 셰프가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창의적인 메뉴들을 선보인다. MSG와 방부제를 일절 쓰지 않고 계절 식재료의 맛을 살린 시즈널 메뉴를 자주 선보이며 다른 곳에는 없는 원앤온리 메뉴로 방문 시마다 기대감을 준다. 바삭한 마늘 칩으로 전체를 덮은 파스타와 아삭한 엔다이브 잎을 한 장 한 장 세워서 내는 샐러드 플레이팅을 비롯 닭모래집 파스타 등 식재료와 조리법과 표현력의 한계가 무궁무진하다. 

비스크리조또 2만7000원, 우니아보카도 3만7800원 / (점심)11:30-15:00 (저녁)18: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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