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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거래도 장사도 잘 되는데… 시장포화 맞아?

[머니S리포트-M&A시장 ‘핫한 몸’ COFFEE③] 프랜차이즈 카페 ‘몸값’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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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M&A(인수합병) 시장에 커피가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와 공차 등의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시장에 나온 할리스커피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업계 4위 할리스커피는 매각 재수생.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KG그룹이다. 전자결제업체로 잘 알려진 KG그룹이 커피를 품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리스커피로 돌아본 커피 시장 매물의 역사를 살펴보고 커피 프랜차이즈의 몸값과 전망까지 조명해봤다.
커피전문점은 시장 포화라는 우려와 달리 M&A시장에서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나 뜨거운 인기를 누린다. /사진=뉴스1

#. 1999년 서울에 커피전문점이 300개 들어섰다.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말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커피전문점 수는 계속해서 늘었고 2010년 전국 매장 수가 3000개를 넘어섰다. 이즈음엔 ‘커피 버블’이란 말이 등장했다. 거품이 꺼질 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무려 7만개를 돌파했다. 

포화라는 지적에도 꾸준히 성장하던 한국의 커피시장이 최근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2위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의 품을 떠나 새 출발을 시작했고 4위 할리스커피도 새 주인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홈 커피와 편의점 커피도 영역을 키우는 중이다. 분화하는 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의 생존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몸값 보니…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2007년 6억달러(약 7000억원)에서 2018년 43억달러(약 5조73억원)로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커피전문점 수도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2017년 이후에도 한자리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덩달아 커피 프랜차이즈의 몸값도 치솟았다. 업계 4위 할리스커피의 몸값은 1000억원대 후반으로 거론된다. 할리스커피 인수를 추진하는 KG그룹이 매각 대금으로 검토 중인 금액이다. M&A 거래 시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에비타멀티플(EV/EBITDA·감가상각비 반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을 적용하면 할리스커피는 EBITDA(474억원)의 3~4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할리스커피의 몸값은 1000억원대 후반으로 거론된다./사진=장동규 기자

앞서 매각된 투썸플레이스의 몸값은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대 주주였던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2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지분 100%로 환산하면 4500억원 수준인 셈이다. 

순부채 등을 고려한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EV)는 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의 EBITDA가 36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몸값은 이에 비해 13배가량 뛴 것이다. 

커피류를 판매하는 밀크티 브랜드 공차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치가 책정됐다. 공차는 지난해 7월 국내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TA어소시에이츠’에 35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 2018년 기준 공차의 EBITDA 262억원과 비교하면 13배 수준이다. 

중상위권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몸값을 높이는 사이 시장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몸집을 키웠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869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378억원이다. 물론 스타벅스는 전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 점포 매출의 합이 본사 매출로 잡히긴 하지만 업계와 격차를 벌린 것도 사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스타벅스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9700만원 증가한 12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브랜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억6000만원으로 900만원 줄었다. 스타벅스가 국내 브랜드보다 점포당 약 7.7배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스타벅스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위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생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새 주인을 만난 2위 투썸플레이스와 4위 할리스커피가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주인들은 각 브랜드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커피 시장은 커지는데… 전망 괜찮나 



다만 커피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매 채널이 비중을 키우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전문점과 소매 채널을 합해 2018년 기준 약 6조8000억원대다. 이중 소매채널은 40% 규모를 차지한다. 

소매 채널에선 편의점 커피 시장만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GS25와 CU가 판매한 커피만 해도 3억잔을 넘어서며 2016년(7300만잔)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커피 소매채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집콕족의 ‘홈카페’ 열풍에 커피머신과 캡슐·스틱커피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시장 안에서도 세분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페셜티’ 중심의 고급 커피 시장과 1000원대 저가 커피 시장이 양극화하며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스페셜티 커피란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스타벅스 리저브 바와 블루보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대로 대학생과 직장인을 공략한 저가 커피도 인기를 끌며 커피 프랜차이즈 수요를 나눠 갖고 있다. 실제로 ▲요거프레소 ▲커피에 반하다 ▲빽다방 ▲커피베이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업계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많다. 

커피산업 규모나 업계 몸값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커피전문점 시장 안팎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업계에선 각 브랜드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브랜드·프리미엄 커피 등 커피시장이 고급화돼 국내 커피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마련이 절실하다”며 “희소성 높은 제품에 대한 소비성향이 높아진 만큼 관련 트렌드를 살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선도기업이 추구하고 있는 커피 배달 서비스와 원두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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