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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에 '커피' 매물 나오면 "핫 뜨거 뜨거"

[머니S리포트-M&A시장 ‘핫한 몸’ COFFEE①] 새 주인 찾은 커피빈·투썸·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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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M&A(인수합병) 시장에 커피가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와 공차 등의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시장에 나온 할리스커피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업계 4위 할리스커피는 매각 재수생.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KG그룹이다. 전자결제업체로 잘 알려진 KG그룹이 커피를 품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리스커피로 돌아본 커피 시장 매물의 역사를 살펴보고 커피 프랜차이즈의 몸값과 전망까지 조명해봤다.
커피가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매각이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자인=김은옥 기자

커피가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A 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지만 시장 환경 변화와 사업 불확실성 등으로 정작 거래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커피 프랜차이즈는 하나둘 새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M&A 소식이 잠잠한 반면 커피만큼은 펄펄 끓는 모습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커피 프랜차이즈 매각 줄줄이 ‘흥행’



‘할리스커피’가 KG그룹 품에 안긴다. 할리스커피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할리스커피 우선협상 대상자로 KG그룹을 선정했다. 거래 대상은 IMM이 보유한 할리스커피 지분 93.85%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 후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KG그룹은 인수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2017년 KFC코리아를 인수한 뒤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식음료분야에서 확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할리스커피뿐 아니라 최근 M&A 시장에선 커피 프랜차이즈가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CJ그룹의 외식 사업부 CJ푸드빌이 갖고 있던 ‘투썸플레이스’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커피빈’을 비롯해 밀크티 브랜드 ‘공차’까지 연달아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할리스커피’가 KG그룹 품에 안긴다. /사진=장동규 기자

CJ푸드빌은 총 세 차례에 거쳐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2018년 2월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하면서 앵커파트너스 등 3곳에서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앵커파트너스는 지분 40%를 챙겼다. 

CJ푸드빌은 지난해 4월 지분 45%를 2025억원에 매각하며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이어 올해 7월 잔여지분 15%마저 710억원에 앵커파트너스에 넘기면서 투썸플레이스와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의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확장성 등을 확인하고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투썸플레이스를 국내 1위 스타벅스에 맞먹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커피빈도 지난해 7월 새 주인을 맞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 등 사모펀드 컨소시엄은 당시 ‘졸리비 푸즈 컨소시엄’에 커피빈 지분 100%를 3억5000만달러(약 4100억원)에 매각했다. 필리핀 최대 외식업체인 졸리비 푸즈가 지분 80%를, 베트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비엣타이가 20%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커피 등을 판매하는 밀크티 브랜드 공차코리아도 매각에 성공했다. 국내 PEF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 미국계 PEF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3500억원으로 투자 원금 대비 6배가량 수익을 거뒀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잇단 매각 움직임은 외식·식음료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 상반된다. 오래전 시장에 나온 매드포갈릭과 놀부NBG 등 외식업체는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움츠러든 탓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커피, M&A 시장 ‘신흥 강자’된 이유는 



물론 커피 프랜차이즈도 코로나19 탓에 업황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M&A 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업계에선 현재 약 7조원인 커피산업 시장 규모가 2023년 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포화상태라는 지적에도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성인인구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에 달했다. 이는 세계 인구의 평균 소비량(132잔) 대비 3배 가까이 많다. 

무엇보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경영 효율화가 쉬운 편이다.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다른 업종과 달리 사업모델이 단순하고 인지도가 높아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을 인수한 뒤 통상 3~5년 사이에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PEF가 주로 커피 프랜차이즈를 손에 넣으려 한다. 

실제로 PEF들은 커피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뒤 몸값을 올렸다. IMM이 2013년 할리스커피 지분 93.05%를 인수할 때 지불한 금액은 450억원. 현재 할리스커피 몸값은 1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KG그룹에 매각을 성공하면 IMM은 배당과 자본재조정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포함해 2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만큼 수익성도 좋아졌다. 2013년 686억원이던 할리스커피 매출은 지난해 164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매장 수도 같은 기간 384개에서 583개로 늘었다. 앞서 매각된 공차와 커피빈도 투자 원금 대비 두둑한 차익을 챙겼다. 

투썸플레이스는 앵커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투썸플레이스

반대로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이유도 커피 프랜차이즈가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상황. 이에 자회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을 갖춘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후 CJ푸드빌은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 2018년 영업손실은 400억원에 달했지만 앵커파트너스에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넘긴 지난해 영업손실 40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투썸플레이스는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식업 특성상 커피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 기업가치가 한순간에 급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M&A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커피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주목받는 매물”이라며 “시장 포화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커피 프랜차이즈의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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