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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앤아웃] 존재감 키우는 '초록창' 한성숙… '포털' 삼키고 '유통 공룡'도 노리나

취임 4년차, '쇼핑'이 효자… 올해 본격적인 판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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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지난 1월 말, 2019년 네이버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포털공룡’ 네이버 사령탑인 한성숙 대표의 공언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에서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다 2017년 3월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네이버를 모바일 중심 회사로 재편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 ‘쇼핑’이 있다.



검색 본업 너머… ‘한성숙 효과’



취임 4년 차. 올해 연임에도 성공하면서 이미 경영 능력을 입증받았다. 한 대표는 그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취임 후 집중한 것 역시 미래먹거리. 그는 회사 본업인 검색과 광고에서 커머스·테크핀 등 다른 영역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투자를 아끼지 않은 탓에 영업이익이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역행했지만 취임 첫해 4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을 지난해 6조원대까지 끌어 올렸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쇼핑, 디지털콘텐츠 외 온라인 및 오프라인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20조9049억원을 찍었다.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을 앞지른 수치다.

한성숙 효과. 업계는 포털 이용자 절반이 여성인 상황에서 정확히 여성 취향을 꿰뚫은 한 대표의 선견지명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현실화되던 상반기에 그 진가가 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오롯이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쇼핑 판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쇼핑이 효자 역할을 한 결과 네이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 902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6억원으로 무려 79.7% 뛰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소상공인 온라인 판매 채널)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고 신규 스토어 수는 61% 늘었다. 1억원이상 매출을 내는 사업자도 3만명에 육박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6조원에 달했다.

한 대표도 네이버의 2분기 성과 배경으로 네이버쇼핑과 같은 커머스 사업을 꼽았다. 그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콘퍼런스콜을 개최하면서 “스마트스토어 기반 창업은 네이버쇼핑의 미래이며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마트에서 시장… 백화점까지 쇼핑 섭렵



한 대표는 쇼핑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편하며 네이버 기반 쇼핑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네이버 백화점’이라 불리는 브랜드스토어는 지난 3월 문을 연 뒤 벌써 입점 브랜드가 100곳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표 브랜드뿐 아니라 구찌·애플 등 해외 브랜드도 줄지어 입점했다.

브랜드스토어가 백화점이라면 지난 최근 선보인 ‘네이버 장보기’는 동네 시장이자 마트다. 전국 전통시장 32곳의 식재료나 대표 먹거리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던 서비스를 넘어 대형유통업체와 손잡으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홈플러스·GS프레시·농협하나로마트·백화점 식품관까지 잇따라 입점하면서 이들이 판매하는 신선식품도 당일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장보기에서 네이버 입점효과가 어느 정도 증명되면 다른 유통업체도 잇따라 합류하면서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경쟁력은 더 막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생필품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이 가능해지게 됐다”며 “이커머스 공세에 고전하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네이버와 손잡고 연합해 반격에 나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압도적 강점인 검색 기능과 높은 적립률을 바탕으로 기존 온라인 장보기를 하지 않던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지가 향후 유통시장 재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미 2018년 선보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쇼핑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면서 “접근성과 네이버페이라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네이버의 유통 시장 점령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자체 인프라 없어 한계… 지배적 지위 남용도 ‘걸림돌’



다만 한 대표가 애지중지하는 쇼핑 사업에 ‘꽃길’만 남은 것은 아니다. 한계도 분명하다. 자체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체 배송 인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마켓컬리·쿠팡·쓱닷컴 등이 가진 장점에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송의 안정성과 신속성이 핵심인 만큼 네이버가 경쟁사를 넘을 정도의 쇼핑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같은 이유로 네이버 장보기에서 일괄적으로 장을 봐도 각 제휴업체별로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묶음 배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쇼핑 등 사업 확장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넘어야 할 산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월19일 이와 관련한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서비스와 관련해 공정위는 네이버가 공정거래법을 어겼다며 '과징금 10억'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쇼핑과 동영상 서비스 등 다른 분야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는 9월 중 나올 예정이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공정위 시정명령으로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 스마트스토어를 노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관건은 지배적 지위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렸다.

포털 공룡에서 유통 공룡으로. 변화와 성과라는 기로에 선 한 대표의 한해가 두 마리를 토끼를 잡는 결말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프로필
▲1967년 6월생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3년 민컴 기자 ▲1994년 나눔기술 홍보팀 팀장 ▲1996년 PC라인 기자 ▲1997년 엠파스 검색사업본부 본부장 ▲2007년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 ▲2012년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2013년 네이버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2015년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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