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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몽'에… 옷 안 사고 집에만, 돈맥경화 어쩌나

[머니S리포트-코로나發 패션 불황①] 패션업계 공사다망(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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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패션업계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가 감염 우려에 외출을 꺼리면서 ‘꾸미는 일’ 자체가 줄어든 까닭이다. 등산과 캠핑 수요 증가로 기대감에 부풀었던 아웃도어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오직 명품만 불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도 패션업계의 표정은 암울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돌아다녀야 옷도 사고 패션에 신경을 쓸 텐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재택근무다 뭐다 집에만 있어야 하니 정작 옷을 사도 입고 나갈 데가 없는 거죠. 봄 재고도 아직 다 못 털었는데 여름 특수까지 실종되고 나니 가을·겨울 시즌은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앞길이 더 까마득하네요….” (H브랜드 홍보 관계자)

“정말 패션 쪽은 지금 엉망진창입니다. 대기업 몇 개 제외하고는 임금삭감·구조조정·무급휴가는 기본이에요. 이러다 회사가 더 안 좋아져서 직장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업계가 다 안 좋다 보니 어디 이직 할 때도 없는데…” (L사 직원)

폐업중인 의류매장 앞을 행인이 지나고 있다./사진=뉴스1 DB
패션 브랜드가 ‘코로나19’ 앞에 너도나도 무릎을 꿇었다. 대형 업체도 일부 사업을 접거나 임직원이 임금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백화점 위주로 영업을 해오던 콧대 높은 브랜드도 온라인 채널로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가 하면 마스크를 만들고 ‘눈물의 세일’에 돌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을·겨울 시즌 어쩌나… 매출 30%씩 빠져



패션업계에 따르면 통상 업계는 8월 중순부터 가을·겨울(F/W) 시즌 준비에 분주하다. 그러나 올해는 신상품 반응을 보기도 전에 손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19일 이후부터는 상황이 더 악화되는 분위기다.

우선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8월21일~23일 롯데·신세계·현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5.4%·12.2% 역신장했다. 특히 신세계 여성 패션 부문 매출은 29% 감소하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7월 들어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 맴돌면서 내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여름 상품 판매가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었다”면서 “이대로 가면 9월부터는 내수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다 무너져 버렸다. 8월 매출이 고꾸라지면서 각 회사마다 전월보다 30% 내외씩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명동에 위치한 탑텐 매장/사진=뉴스1 DB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즌 행사도 불투명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집합이 전면 금지되고 재택근무도 확대돼 시즌을 알리는 패션쇼나 행사도 사실상 무의미해 졌다.

의류 벤더사 한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 확산으로 사실상 봄 시즌을 건너뛰고 여름 시즌을 준비했는데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다 해수욕장도 조기 폐쇄되면서 여름 특수도 못 누렸다”며 “상반기 부진한 매출을 메우려 비교적 마진이 큰 가을·겨울 상품으로 이른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올해 장사를 통으로 날리게 생겼다”고 털어놨다.



빈폴스포츠 접고 임금반납… OEM도 위기



패션기업의 실적을 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기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 1분기 309억원이라는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뼈를 깎는 비용 절감으로 2분기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90%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지난 6월 비수익 브랜드인 빈폴스포츠를 정리하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는 ▲주 4일 근무 ▲임원 임금 반납 ▲희망자 무급휴직 등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LF도 1분기에 비해 2분기 선방한 실적을 내놨지만 패션 사업부문 이익이라기보단 온라인몰과 식자재 유통회사인 LF푸드가 손익 개선에 기여한 바가 크다. LF는 2분기 매출액이 10% 감소한 422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336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외 사업 다변화가 매출액 감소를 상쇄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럼에도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다. LF 한 직원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기라도 하면 사실상 봉쇄조치와 다를 바 없고 내수 패션업계는 또 다시 치명타를 입을 게 뻔한데 구조조정이나 임금삭감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했다.

국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의류업체 상황은 더 안 좋다. 세계적으로 백화점 및 패션업계 가두점 영업이 중단되면서 미국·유럽 바이어의 주문 취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한세실업은 2분기 매출액이 4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으나 영업적자 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영원무역 역시 2분기 매출액 545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각각 전년비 19%, 43% 감소했다.

한세실업의 경우 방호복과 마스크 생산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커졌으나 해당 사업이 저마진인 탓에 손익 개선에 도움을 주진 못했다. 영원무역은 주문 취소와 선적 지연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버텨도 ‘시한부 4개월’… 줄도산 우려



업계에선 지금처럼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매출이 급감하는 등 회사의 유동성이 계속해서 말라가다 보면 줄도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소·중견 기업에선 ‘시한부 4개월’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영창실업 자회사로 출발한 성창인터패션과 국내 1위 선글라스 수입업체인 브라이언앤데이비드는 상반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전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채널과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는 계속 나가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백화점 위주 브랜드라 하더라도 홈쇼핑·이커머스·라이브 커머스·크라우드 펀딩 등 채널 다양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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