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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도 집어삼킨 검색공룡 '네이버'… 달릴까 멈출까

'초록창' 안에서 검색·비교·구매… 장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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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공룡으로 급부상한 네이버가 최근 장보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신선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커머스업계는 네이버의 공세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디자인=김민준 기자

#. 2000년 ‘초록창’ 네이버에 쇼핑 기능이 처음 등장했다. 상품 가격과 배송비 등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가격 비교 서비스. 네이버 쇼핑의 첫 인상이었다. 이후 네이버는 지식 쇼핑, 쇼핑TV, 샵N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하나같이 지지부진했다. 

#. 20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제조·유통업체는 물론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주요 이커머스업체도 네이버 안에 포섭됐다. 이들 업체는 한때 네이버의 수수료 제도에 반발해 철수하기도 했으나 결국 플랫폼의 위력을 못 이겨내고 재입점했다. 요즘엔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는 장사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검색공룡에서 쇼핑공룡으로. 유통에서 네이버의 위상이 달라졌다. 단순 쇼핑 정보만 제공하던 네이버가 직접 유통시장에 뛰어들면서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손잡고 신선식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네이버의 끝을 모르는 영토 확장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보기도 네이버에서 한다



네이버는 8월20일 ‘장보기’ 서비스를 확장 개편했다. 홈플러스와 현대백화점 식품관, GS프레시몰, 농협 하나로마트, 전통시장 32곳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줄줄이 서비스에 입점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입점업체의 당일·새벽배송을 네이버 안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돼서다. 신선식품 시장은 이미 쿠팡과 SSG닷컴, 마켓컬리 등 3대 강자가 꽉 잡고 있다. 하지만 ‘쇼핑 공룡’ 네이버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4파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혜택이 많다.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3%를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유료회원제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의 경우 7%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입점업체는 매출에 연동된 수수료를 네이버에 지급한다. 직영몰을 갖춘 업체가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들어간 이유는 네이버를 통한 고객 유입, 추가 매출, 인지도 상승 효과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잠재 고객이 네이버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접하고 자사 회원으로 넘어오는 등 직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로 네이버 장보기 입점 이후 주문 건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올해 연간 160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고 10%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김민준 기자



어떻게 쇼핑공룡이 됐나 



네이버는 올 들어 장보기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신설하며 쇼핑 영역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명숙 네이버 대표가 올해 초 “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영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지난 3월 시작한 ‘브랜드스토어’는 말 그대로 유명 브랜드 전용 판매처다. 삼성전자,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굵직한 대기업부터 구찌 같은 명품업체까지 입점하면서 벌써 ‘네이버 백화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네이버는 입점업체를 연내 2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브랜드스토어에서는 당일·익일 배송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돼온 느린 배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제휴를 맺고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물류 아웃소싱을 통해 최대 경쟁사인 쿠팡의 ‘로켓배송’을 넘어서겠다는 포석이다. 

브랜드스토어가 대기업 위주라면 중소상공인 중심의 ‘스마트스토어’도 있다. 오픈마켓이지만 입점 수수료가 없다는 게 차별점이다. 광고 포함 전체 수수료도 5%대로 이커머스업계(10~20%)와 비교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2014년 도입된 스마트스토어에는 현재 35만여개 판매처가 등록돼 있으며 월 평균 3만3000여 판매자가 신규 입점한다. 

이밖에 네이버는 편리한 상품검색과 가격비교, 간편결제, 포인트 적립 혜택 등으로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회원수가 40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래픽이나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네이버 쇼핑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며 그 가치는 올해 7조1822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공공의 적 네이버, 제동 걸릴까 



반면 네이버의 공세에 이커머스업계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이미 네이버 거래액이 주요 이커머스업체를 넘어선 상황.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결제액은 20조9249억원이며 쿠팡(17조771억원)과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가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심판이 경기 뛰는 꼴’에 비유한다. 네이버쇼핑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서로 가격 경쟁을 하던 이커머스업체들이 이젠 네이버와 경쟁을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를 거쳐 상품을 팔면 건당 2%를 떼어줘야 하고 심지어 거래 데이터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네이버를 빠져나오기엔 이를 통해 유입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018년 이베이코리아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시장 독점 행태를 공정위에 고발했기 때문. 지난 3년 동안 공정위는 네이버 쇼핑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들여다봤다. 그리고 오는 9월 중 이에 대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쇼핑 공룡’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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