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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인터뷰] 동네카센터가에서 일군 부자의 꿈, 행안부·과기부장관 표창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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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카 2호점 고객대기실에서 만난 1대 사장 김용완씨(오른쪽)와 2대 사장인 아들 선호씨.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어울린다. /사진= 김종연 기자
카리프트 2대씩을 보유한 동네카센터. 2호점까지 총 4대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초라해 보이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작은 정비소가 '우수소상공인' '청년기업인'으로서 장관 표창을 한 해에 두 번이나 잇따라 받는 일도 이례적인 일이지 않을까. 그런 배경에는 부자 간의 남다른 경영마인드와 전략, 확장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년 4월 김용완(64)씨는 '새천년카'라는 상호를 내걸고 대전 동구에 정비소를 열었다. 그리고 14년 뒤, 아들 김선호(34)씨가 인근에 2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을 오픈하기까지 창업주인 김용완 대표의 노력은 지역의 작은 자동차정비소가 했다고 보기에는 시대를 앞선 전략이 숨어 있었다.


동네카센터의 100년 서비스 ‘픽업딜리버리’


김 대표는 픽업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자동차정비기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픽업딜리버리서비스(Pickup and delivery services)'는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 정비를 위해서 차량을 가져오고, 그 사이 렌터카를 고객에게 제공해준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상용화 돼 있어 수리의 시작부터 완료까지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고객에게 메시지로 전달해준다. 이 과정이 끝나면 고객에게 허락을 받고 출고를 시키는데 물론 고객이 있는 곳까지 차량을 배달해준 뒤에 고객에게 대여했던 렌터카를 받아서 돌아오는 방식이다.

새천년카는 중고차매매, 폐차와 검사대행 등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성을 구사하고 있다. 김씨 부자의 콤비경영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100년을 내다보는 아이템도 준비 중에 있다. 아들 선호씨는 정부지원사업인 기획프로세스와 웹디자이너 채용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데, 자동차정비소에서 웹디자이너를 채용한다는 게 생소하기만 하다.

"지금은 자동차 정비업계가 마케팅 싸움의 시대로 접어들었어요. 기술수준은 중등평준화가 됐다고 생각해요. 3D업종이다 보니, 카센터 간에 가격경쟁이 붙기 시작했어요. 물론 저희 아버지는 고치지 못하는 차가 없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신데, 제가 그 기술을 다 받아오더라도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겠죠. 제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채용해서 회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들 선호씨는 픽업딜리버리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비즈니스모델 특허출원도 준비 중이고, 내년 9월에는 브랜딩을 한 모바일앱을 출시하려고 기획 중이다. 그래서 전국의 카센터들에 가맹점으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중견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 "회사에 만족해야 고객에 친절"


김씨 부자의 특이한 경영방식은 직원들의 복리후생에서도 있다. 아직은 규모가 작아 3명만 고용돼 있는 상황이지만, 적은 식구라도 알뜰살뜰 잘 챙겨 우수한 엔지니어로 키우고 싶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가용이 많이 늘어났어요. 결혼보다 차가 우선이고, 내집 마련보다 자가용을 먼저 사는 시대 잖아요. 이제 자가용은 필수가 됐다고 봐야죠. 그런데 정비업이 3D직종으로 분류되고 정비사도 많이 줄었지만 이 일을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거에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복지나 처우개선을 되도록 많이 해주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다른 정비소에서도 본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들 김선호씨가 자동차를 정비하는 모습. /사진= 김종연 기자
창업주 용완씨는 함께 일하는 정비사들을 보면서 자신이 과거 어렵게 정비기술을 배웠던 시기를 투영한다. 그리고 지금은 불명예스런 3D직종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누구보다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직원들이 빨리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최대한 많은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새천년카의 처우개선은 단순하다. 오일교체만 할 줄 아는 정비사가 벨트를 교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연봉이 상승한다. 또, 디스크를 교환할 줄 알거나 자격증을 취득해도 연봉이 늘어난다.

심지어 정비소의 매출과 소비가 얼마나 되는지, 정비사별 부품판매 실적이나 공임 매출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모든 직원이 컴퓨터를 조회하며 볼 수 있다. 동반성장이라는 단어가 썩 잘 어울리는 경영마인드다. 아들 선호씨는 "4년 근속을 하신 과장님 같은 경우는 매출이 조금이라도 줄면 걱정을 한다. 오히려 나보다 더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3개월마다 월급이 오르기도 한다. 보너스를 지급하는 형태지만 작은 규모에서는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 또 생일 같은 기념일도 별도로 챙길 뿐 아니라, 5년 근속하면 1개월 간 유급휴가를 주기도 한다. 1년만 근속 근무를 해도 연간 15일의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의무사항도 아닌데, 굳이 직원들에게 연차를 주기도 하고, 마저 다 사용하지 못했을 때에는 연말에 수당으로 환원해 준다. 지난 연말에는 우수사원 포상까지 500만원 상당의 보너스를 받은 직원도 있었다.

"정비소 규모는 작지만 충분히 대우해줍니다. 그래야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직원들에게 불평불만이 많다면 고객에게 친절할 수 있을까요? 회사에 만족감을 느껴야 고객들에게 서비스도 잘해주는 겁니다. 직원들이 정성을 들여서 정비와 차량 청소를 해주고 있고, 고객들이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만족한다는 것은 직원들도 만족하고 있다는 거겠죠."

창업주 용완씨의 마인드에 질세라 아들 선호씨도 거들었다. 선호씨는 "정부에서 하고 있는 청년내일공제, 청년희망통장, 휴가지원사업 등을 모두 가입해주고 있다. 직원 개인이 얼마나 매출을 올렸는지에 따라서 급여의 10%를 더 주기도 한다. 직원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진짜 서비스는 수리실력과 신뢰


여러 서비스가 훌륭해도 자동차정비소는 수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좌우된다. 구형 기계식 자동차에서 최신 전자식 자동차 뿐 아니라, 수입차까지 다양한 수리가 가능해야 된다는 게 용완씨의 마인드다.

그리고 절대 고치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이 돼야 한다는 장인정신으로 무장돼 있다. 그에게 가져가면 고치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라고 자부하는 용완씨는 매사 고객들의 어려운 요구를 해결해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작업을 해 준 것을 사진으로 촬영해서 고객에게 전송해줍니다. 배터리를 교체하더라도, 왜 교체해야 하는지 상태를 점검한 것을 보내드리는 겁니다. 교체 전후를 촬영해서 소비자들에게 보내드리니까 고객들이 신뢰를 해주시죠."

아들 선호씨는 소비자의 욕구에 초점을 맞췄다. 정비산업의 문제는 불신에서 나온다는 게 선호씨의 설명이다. '부품 가격은?', '공임비용은?', '중고 부품 아닐까?', '바가지요금 아닌가?'등의 질문에서부터 정비가 끝날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의 지루함 등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의심과 피곤함을 해소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새천년카는 정비소보다 휴식공간이 조금 더 넓다. 2호점은 오픈 당시부터 2층에 카페기능과 지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조성해놓기도 했고,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을 받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을 하기도 한다.

고객 대기실 한 켠에 35,462,000이라는 숫자가 나열돼 있다. 2호점을 오픈한 이후 지역사회 등에 기부한 액수다. /사진= 김종연 기자


“백 년이 아니라, 천 년을 잇는 가업승계가 꿈”


"요즘 시대는 평균수명이 길어졌죠. 그만큼 직업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영업은 정년이라는 개념이 없잖아요. 내 건강이 허락되기만 한다면 언제까지라도 할 수 있어요. 노년에도 할 일없이 있는 것보단, 늦게까지 라도 소일거리를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또 다른 묘미는 어려운 수리를 하게 되면, 공부를 해야 되고 결국 자기개발로 이어지죠. 경험과 노하우보다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반짝’하고 화려한 것 보다는 은은하게 오래할 수 있는 게 필요합니다."

용완씨는 아들 선호씨에게 2호점을 내도록 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물론 선호씨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미리 이 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대형공업사나 대기업으로 가지 않고 곧장 대전으로 내려와 2호점을 맡았다.

"2000년에 창업을 할 때, 정비소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일본 교토에 갔을 때 1000년 이상 된 기업이 무려 그 도시에만 8개나 있다고 했어요. 우리도 일본처럼 장수하는 기업을 만들자고 한거죠. 그래서 새천년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최근에는 이런 창업정신이 중기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백년가게'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용완씨는 "대한민국에는 100년 이상 된 기업도 많지 않다. 심지어 5년 내에 도산율이 높다. 최대 목표는 천년 이상 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아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했는데, 백년가게는 그런 뜻에서 의미 있는 선정결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 부자는 서로 다른 소망을 내놨다. 용완씨는 오랜 직업병이 있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하고 있었고, 오른쪽 어깨도 여러 차례 수술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선호씨는 만감이 교차하는 후회와 걱정스런 말을 건넸다.

"세월이 지나 뒤늦게 힘들게 일하시는 줄 알게됐어요. 학교 다닐 때는 몰랐어요. 아버지가 쉽게 돈을 버시는 줄 알았거든요. 정말 그냥 돈을 쉽게 잘 버시는 분인 줄만 알았어요. 저는 정말 부족함 하나 없이 학교를 다녔던 거에요. 그러다가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서 5만원, 10만원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도 본인이 맡은 수리는 끝까지 다 하시려고 해요. 왜냐하면 그래야 본인 마음이 더 편하신 거예요. 셰프가 직접 음식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와 같다고 보시면 돼요. 한 번 일을 하시면 끝까지 다 하려고 하시는 거에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당신이 살아계실 때 도와주시려고 하다 보니 일을 더 하려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부딪히는 부분이 많아요. 앞으로는 아버지가 좀 쉬시면서 한 걸음 물러나서 건강 챙기면서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

부자간의 흔한 애증 섞인 걱정이지만 이런 마음으로 부자 콤피는 지난해에는 우수소상공인 행안부장관표창, 청년기업인으로 과기정통부장관표창을 연이어 받기도 했다. 그리고 용완씨는 마지막으로 3D업종 종사자로 많은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젊은 친구들이 높은 곳만 쳐다보지 말고 눈높이를 낮추면 많은 곳에 일자리가 있어요. 젊은 친구들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할 수가 있는데 일을 하지 않는게 현 시점에서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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