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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기업에 다니는 느낌"… 하이트진로 앞 '불법 시위'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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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인근.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벌써 10년째 시위 현장과 마주하며 출퇴근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본사를 방문하는 협력업체 직원이나 해외 바이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역시 ‘하이트진로의 범죄 행위’라며 장문의 글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으로 도배된 회사 길목을 지나쳐야 한다. 한 직원은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마치 범죄기업에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안타까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하이트진로빌딩 앞 현수막 시위가 10년 째 이어지고 있다/사진=머니S
사연은 이렇다. 마메든샘물을 운영하던 생수업체 사장 김용태씨가 하이트진로음료(옛 석수)와의 마찰로 10여년 동안 서초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 김씨는 2014년 9월부터는 하이트진로빌딩 앞에 1.5톤 포터 트럭을 대 놓고 아예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1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낮에는 본사 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중앙지법, 국회, 청와대 등을 돌며 시위를 이어오는 중이다.

김씨는 과거 마메든샘물을 운영해 오던 중 대리점 다수를 하이트진료음료가 영입하자 사업이 급속도로 힘들어졌고 “이 책임이 하이트진로음료에게 있다”며 부당염매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김씨가 “마메든 샘물 상표를 떼고 석수를 판매해 달라”는 하이트진로음료 측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김씨와 거래하는 대리점에게 좋은 조건을 내걸며 마메든샘물과의 거래를 끊게 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보복이라는 게 김씨측 주장이다.

하이트진로빌딩 앞에서 불법점거 농성 중인 김씨의 트럭/사진=머니S
하지만 무혐의처분이 났고 재신고 역시 심의절차가 종결되자 김씨는 제조업감시과에 제재신고를 한 후 지난 2012년 공정위 앞 왕복 10차선 도로를 트레일러로 차단하며 퍼포먼스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일반교통방해죄로 구속되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공정위는 하이트진로음료에 시정명령을 내렸고 2014년 김씨는 하이트진로음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손해배상청구)을 냈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이 났으나 김씨는 판결 후 청구취지를 변경해 소취하서를 제출했다. 하이트진로음료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해 11월 5억원 손해배송확정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김씨는 손해배상 수령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하이트진로음료 측 주장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대 피해자는 본사 직원들이다. 김씨의 시위가 문제의 본질과 관련이 없고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까지 현수막과 피켓에 담기고 과격한 표현 사용으로 개인과 기업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게 본사 측 설명이다.

본사 한 직원은 “시위의 대상이 하이트진로음료가 아닌 하이트진로인 것도 기업 유명세를 활용하는 목적 아니겠냐”며 “무엇보다 한참 업무에 집중할 시간에 확성기를 통해 터져 나오는 온갖 험담과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똥은 주변에 위치한 회사와 주민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이들 역시 보기 좋지 않은 현수막과 고성방가 소음공해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빌딩 주변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 “사연은 안타까울 수 있지만 개인의 문제로 아무 상관없는 우리까지 왜 피해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업무 특성상 해외 바이어들도 종종 이곳을 방문하는데 괜히 우리나라 이미지까지 안 좋아질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속된 시위로 인한 주변 고통까지 심해지면서 이대로 지켜볼 수 만은 없는 노릇이라 3차례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현수막과 확성기 사용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9차례 진행한 상황”이라며 “행정적인 절차가 끝난 만큼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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