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트랜드비자트랜드와 최근업계이슈를 심층분석 소개합니다.

"전세계 집콕족 잡아라"… 식품업계, 해외사업 확장 드라이브

[머니S리포트-‘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유통가①] 품목 다변화로 브랜드 입지 높여

기사공유
편집자주|유통가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분주하다. 4차 산업 혁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하루가 다르게 유통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 기존과 똑같은 방식으론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읽힌다. 일단 취할 건 취하고 내줄 건 내준다는 전략. 해외와 가정식 즉석식품 시장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면서도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색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농심 신라면 블랙이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발표한 ‘세계 최고의 라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해외사업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농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식품업계가 해외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에서 식품 수요가 늘자 이번 기회를 사업 확대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가 끝난 이후를 대비하자는 계산도 깔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 국내 식품·주류업체가 최근 현지 공장 투자 및 증설, 현지화 제품 출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공격적인 해외 사업에 나섰다. 중국과 일본부터 동남아, 미국, 유럽까지 이들의 무대는 전세계 곳곳에 뻗어있다.



품목 다변화로 브랜드 입지 다진다



농심은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51% 올랐고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도 같은 기간 79% 매출이 성장했다. 

그동안 농심이 미국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코로나19로 인한 간편식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농심의 간판 제품인 ‘신라면’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물론 ‘신라면블랙’과 ‘신라면건면’까지 갖가지 라면 제품이 미국인을 사로잡았다.

농심은 2011년 신라면블랙 국내 출시 직후부터 미국 판매를 추진했다. 미국 현지에서 라면의 질을 따지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예측은 들어맞았다. 신라면블랙은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49% 성장한 1350만 달러 판매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발표한 ‘세계 최고의 라면’ 순위에서 신라면블랙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수출을 추진한 신라면건면도 6위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농심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에서 라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블랙과 신라면건면 사례처럼 새로운 제품의 수출을 시도하는 동시에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등 인기 품목의 수출 및 현지 유통 채널 확대를 이어간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글로벌시장에서 펼쳐온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최근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라면 수요 증가가 더해져 호실적이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각국의 인종과 문화를 고려한 마케팅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과일리큐르는 중국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주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단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주목받은 시장이다. /사진=하이트진로


주류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해외사업 강화를 추진한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10월부터 소주 제품인 ‘진로’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7개국에 순차적으로 수출한다. 초도물량은 130만병 규모로 소주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참이슬’과 ‘과일리큐르’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중국시장 소주류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8% 성장했다. 특히 과일리큐르 4종(자몽에이슬·청포도에이슬·자두에이슬·딸기에이슬)은 중국에 출시된 2016년부터 연평균 98.6%씩 성장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중국에선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이 점을 적극 활용해 ‘알리바바’와 ‘징동’ 등 중국 전자상거래 판매 채널을 개척해왔다. 최근 3년간 해당 채널에서 연평균 71%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중국 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류 제품을 300만병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에서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참이슬 모델 아이유를 통한 적극적인 브랜드 홍보활동도 진행 중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인 입맛 잡는다 



제과업계도 코로나19로 인해 내식 수요가 증가한 수혜를 봤다. 오리온의 올해 2분기 법인별 실적을 합산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1% 증가한 5181억원, 영업이익은 69.7% 증가한 8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집콕족이 늘어나며 과자 소비가 늘었지만 해외 실적의 영향이 더욱 크다. 1990년대 초부터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시장에 진출한 오리온은 2011년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고 이후 이 추세를 유지했다. 

오리온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계속해서 해외사업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오리온 수출 품목 라인업.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계속해서 해외사업 강화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수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장 전망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해외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리온은 현지화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리온은 2017년 한국법인을 헤드쿼터로 연구기획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통합관리를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연구관리(R&D) 역량을 강화하고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포카칩’과 ‘스윙칩’ 등 생감자 스낵은 현지화 전략이 통한 대표적인 사례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김맛’ ‘김치맛’ ‘스테이크맛’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는 최근 젊은층이 감자 본연의 담백함과 자극적이지 않은 신선한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에 착안, ‘오이맛’을 출시해 브랜드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해외 법인에서 출시한 제품도 순항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에서 개발하고 지난해 4월 출시한 쌀과자 ‘안’은 8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지난해 5월 아침 대용식으로 선보인 양산 빵 ‘쎄봉’은 낱개 기준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돌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역 경계를 넘어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제품을 지속 개발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 0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