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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합정'에서 딱 '한잔만'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 합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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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캐스크/사진=장동규 기자
합정역 인근은 홍대 상권을 대표하는 외식 지구로 과거에는 도로 이면 골목 위주로 외식 상권이 발달했지만 최근에는 새롭게 들어선 주상복합형 대형 상업 시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더욱 다양한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상권으로서 거듭났다. 

지난해 겨울 혜성처럼 등장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합정역 5번 출구’를 목놓아 부른 이후 이름 그 자체가 ‘핫’ 해진 합정역에서는 본디 이별보다는 행복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골목 사이사이 빼곡하다. 특히 젊은 청춘들의 밤을 위로하는 다양한 주점들이 밤을 수놓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중적인 프랜차이즈부터 일대를 평정한 ‘주림고수’(酒林高手)의 한잔까지. 술 한잔이 생각나는 어떤 날이라도 좋다. 

◆더캐스크

일명 홍대 주차장길로 불리는 골목에는 수년 전부터 ‘맥주 덕후’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있다. 매장 앞에 다다르면 외관부터가 독일의 목조 주택을 연상시키며 괜스레 맥주 맛에 대한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주는 듯하다. 술을 저장하는 통을 지칭하는 명사에서 이름을 따온 펍 ‘더 캐스크’(The CASK)는 맥주 관리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히 최고라고 할 만큼의 신뢰와 명성을 쌓아온 곳이다.

이곳의 김용오 대표는 독일의 ‘되멘스(Doemens) 디플롬’ 비어 소믈리에이자 직원들 역시 비어 소믈리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의 맥주 맛에 대한 노력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외식업을 시작하며 저렴한 국산 맥주를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제공할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잔을 보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온도와 환경, 제공법을 달리해보며 미묘한 맛의 차이를 잡아나갔다. 이러한 유난함이 지금의 더 캐스크까지 이어진 것.

흔히 맥주를 마실 때 브랜드나 맛의 특성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맥주 마니아들은 같은 맥주라도 보관 방법과 기간, 탭과 노즐, 탄산압 등 푸어링을 위한 장비의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따라 맛의 차이가 갈린다고 말한다. 모든 맥주들이 가진 특성이 다르듯이 모든 과정과 방식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일은 상당한 경험과 신념이 필요하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맥주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맛을 즐기기 어렵기에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에는 이를 철저하게 수행한 곳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더 캐스크의 벽면에는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에서 수여한 품질 관리 인증서들이 빼곡하다. 전통적인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Guinness)가 운영하는 품질 관리 제도인 ‘퍼펙트 퀄리티 프로그램’에서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마스터’ 퀄리티를 수상했다. 이는 한번 수여하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3~4년 주기로 리셋된다. 

그외에도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라거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Heineken)의 ‘스타 서브’(Star serve) 3회 대회 우승, 독일의 ‘파울라너’(Paulaner) 브랜드의 비어 퀄리티 프로그램, 체코의 대표 맥주 브랜드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에서 수여한 골드 퀄리티 인증 제도의 TOP1 수상, 아일랜드의 라거 브랜드 ‘홉하우스 13’(Hop House 13)의 마스터 등급 등 한 가지를 받기도 어려운 인증을 휩쓸다시피 했다. 현재 더 캐스크에서는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된 총 28개의 월드 드래프트 라인을 경험할 수 있다. 

맛있는 맥주는 준비됐으니 이제 안주 차례다. 이곳의 대표 요리는 누가 뭐래도 ‘피시 앤 칩스’다. 아일랜드 정통 방식을 그대로 고수해 만들어낸 메뉴로 생선 튀김의 반죽에 특이하게 그냥 마시기도 아까운 기네스가 들어가 바삭함과 풍미를 더한다. 어니언링, 웨지감자가 사이드로 제공되며 맥아를 원료로 한 발효 식초인 몰트 비네거 소스를 더했다. 그야말로 기승전’맥’이다.

더 캐스크의 셰프가 직접 만든 ‘수제 치즈 육포’도 추천한다. 품질 좋은 소고기를 직접 펴고 숙성해 촉촉하게 보름간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다. 최상의 맥주 맛에 대한 유난함이 제공되는 요리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니 이제는 그저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맥주 집이다.

메뉴 기네스 1만2000원, 피시앤칩스 2만1000원 / 영업시간 (매일)14:00-24:00 (금,토)14:00-01:30 

◆대한각

대한각_사진제공=다이어리알
화교가 3대째 대를 이어 운영하는 중식당으로 1982년 북창동에서 시작해 현재 합정동에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식 돼지 족발인 원족이 유명하다. 원족은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될 만큼 부드럽다. 마파 가지밥은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마파 소스와 식감을 살린 부드러운 가지가 어우러져 연령층에 상관없이 가장 인기 있는 식사 메뉴다.

토마토쇠고기탕면 9000원, 원족 3만8000원 / (점심) 11:00-15:30 (저녁)17:30-21:30 (주말)11:00-21:00 (월 휴무)

◆진진야연

진진야연/사진제공=다이어리알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빠짐없이 등재된 중식당 `진진’(津津) 왕육성 셰프의 식당. 합정역 골목에 자리한 진진야연은 여러 지점 중 가장 늦게까지 영업하는 심야 주점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다진 새우 살을 식빵 사이에 넣어 튀겨 낸 멘보샤. 칭찡우럭, 대게살 볶음, 카이란 소고기 볶음 등 내공 깊은 정통 중식도 인기다. 

멘보샤(6pc) 1만7500원, 카이란소고기볶음 2만4000원 / (매일)18:00-02:00 (일 휴무)

◆페페로니

페페로니/사진제공=다이어리알
부부 셰프가 운영하는 와인과 음식 페어링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저녁에만 영업한다. 차콜을 활용한 요리가 강점으로 숯불에 구워 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맛이 특징이다. 메뉴 가격대 역시 합리적인 편. 알자스, 부르고뉴 내추럴 와인과 유기농 와인 등 탄탄한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가지구이 1만5000원, 차콜문어 2만5000원 / (매일) 18:00-02:00


☞ 본 기사는 <머니S> 제640호(2020년 4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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