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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살 수 없는 마트표 '반값 킹크랩', 알고 보니 하루 10마리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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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사진=로이터

최근 한 대형마트 체인에서 진행한 반값 킹크랩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러시아산 킹크랩(2㎏)을 평소의 반값 수준인 약 9만900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고객들이 앞다퉈 찾아온 거죠.

하지만 정작 킹크랩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았던 고객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마트 측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 "기획행사라더니 매장당 10마리?"

실제로 이 킹크랩을 산 소비자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행사를 위해 준비된 반값 킹크랩이 매장당 10여 마리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미끼상품이었던 셈인데요.

미끼상품이란 가게에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정 상품을 보통 가격보다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른바 '반값 판매' '1+1 증정' 등과 같이 큰 폭의 할인율을 앞세워 고객을 유인하는 경우들입니다. 소비자가 혹할 만한 할인율이나 사은품, 경품 등을 내거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할인행사의 경우,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판매 목적보다 모객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인데요.

사실 할인율이 높은 제품은 많이 팔려봤자 마트 입장에선 크게 남는 게 없죠. 이에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몰려든 고객들이 다른 상품을 사길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불경기일수록 이런 파격 할인행사가 더 늘어나는데요.

◆ '하루 10마리' 판매 제한 안 알린 광고, 법적 문제는?

하지만 이런 미끼 상술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이번 반값 킹크랩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들은 반값 킹크랩을 실제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장에 방문했지만 재고 물량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만약 준비된 물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을 미리 알리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부당광고' 문제인데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부당한 표시·광고 행위의 금지) ① 사업자등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로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거나 다른 사업자등으로 하여금 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
1. 거짓·과장의 표시·광고
2. 기만적인 표시·광고
3. 부당하게 비교하는 표시·광고
4. 비방적인 표시·광고
② 제1항 각 호의 행위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준비된 수량이 몇 개인지 알려주지 않고 다만 대폭 할인이라면서 제품 광고를 하는 경우 기만적인 표시·광고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표시광고법상의 '기만적인 표시·광고'란 사실을 은폐 또는 축소·누락하는 등의 방법으로 표시·광고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대법원은 부당광고의 판단 기준에 대해 “소비자가 속거나 잘못 알게 될 우려가 있는지는 일반 소비자가 그 광고를 받아들이는 전체적·궁극적 인상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반값 킹크랩 광고를 본 고객들이 충분히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 반면 실제 준비된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다면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따져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량을 공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많은 물량이 준비된 것곽 같은 인상을 갖게 했다면 부당광고로 인정될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물론 이번 반값 킹크랩 행사 광고에 이 조항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법원의 별도 판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고객들이 헛걸음하는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품절이 예상되는 특가 상품의 경우 확실한 재고를 적어둔다거나 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요. 대형마트의 광고에서 ‘물량 한정 100개!’ 등으로 적어둔 것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정확한 수량을 적어둔다면 고객들도 처음부터 품절에 대한 예상을 할 수 있고 헛걸음을 하는 고객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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