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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통점검]②‘중국 공장’ 둔 업체들,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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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관광객은 줄었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백화점, 패션, 화장품 업계 할 것 없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장기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 특히 발원지인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업체들은 더 애가탄다. 신종 코로나가 불러온 위기. 유통업계 현주소를 긴급 진단해본다.(편집자주)

상해금산공장
중국에 공장을 둔 유통업체들의 현황은 어떨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들은 춘제(중국 설) 연휴에 맞춰 대부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10일 대부분 생산 공장이 재가동에 나섰지만 100% 생산 정상화가 되려면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 신종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애가 타는 상황이다.

◆18일 만에 공장 재가동 했지만…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식품업체들은 춘절 연휴가 끝난 10일 중국 생산 공장 재가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춘절이 시작되면서 현지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후 연휴가 끝나는 30일 공장을 다시 돌리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연휴 기간을 연장하면서 18일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지 공장이 100% 정상화 되려면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더 커질 가능성과 중국 정부 지침에 따른 자가 격리 및 인력 이동 제한으로 생산 현장에서 일할 인력이 부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베이징, 랴우청 등 중국 내 공장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음료, 냉동·냉장가공식품, 육가공제품, 김치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면서 중국에서 ‘비비고 만두’, ‘파오차이’(중국에서 배추를 발효시켜 시큼하게 만든 김치의 하나)를 비롯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해 현지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 매출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은 만두사업 등이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이다.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공장가동일수가 줄어 약간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외에도 중국에서 바이오, 사료 등 공장 14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료 등 부분은 축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축산업은 기본적으로 중국 내 소비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도 백산수가 생산되는 옌볜 생수 공장 재가동에 나섰다. 이 공장에서 만든 백산수는 중국은 물론 국내에 수입 판매된다. 농심 상하이 등 중국 내 라면 공장 3곳의 생산도 재개됐다.농심 관계자는 “다행히 춘절 연휴 2주(1월20~2월2일)간 원래 쉬는 날이 포함되어 있어 아직까지 큰 피해는 나타나고있지 않다”면서 “백산수 공장의 경우 정부에서 일주일 더 쉬라고해서 2월10일 가동됐다”고 말했다. 

오리온 중국 랑팡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출하 직전의 완성된 제품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다.
상하이·광저우 등 6곳에 과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오리온 역시 10일 중국 공장을 재가동했다. 오리온은 한국 매출보다 중국 매출이 더 많다.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7328억원을 낼 때 중국에서는 9744억원을 거둬들였다. 오리온 연결매출에서 중국 매출의 비중은 48%가량에 이른다. 중국시장은 매출 성장률이나 영업이익률도 한국시장보다 좋다. 

이 때문에 오리온은 공장이 재가동 된 후에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 더 큰 문제는 생산중단보다는 유통부분이다. 중국은 현재 고속도로 700개 이상이 통제되면서 물류 이동이 제한돼 있다. 여기에 춘절연휴 뒤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경소상인은 전체의 3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마트 역시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한다. 물류 쪽 통제로 배송이 제한되면서 온라인쇼핑몰 등 이커머스를 통한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중국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지만 약 한 달분의 재고 물량이 있어 실적 악화에 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올해 오리온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지켜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면서 “당분간 감염 현황 등 상황을 파악하며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길어질까… 패션업체도 우려 

중국에 생산처를 두고 있는 패션업체 우려도 크다. 삼성물산패션, LF 등 패션 대기업들은 이번 S/S시즌 물량은 이미 입고가 완료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신원 또한 춘제 연휴 이후 중국 공장이 재가동되면 생산 스케줄을 맞출 수 있으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차선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납품받는 업체나 월단위, 주단위로 완제품을 오더해 판매하는 리테일 업체들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저우, 광저우, 우한 등에서 바잉하던 업체들은 출장 자체를 전면 보류, 국내 오더로 대체해 나가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사태에 딜리버리를 맞추는 데 비상이 걸려있다. 

중국 원단 벤더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벤더 업체들이 춘절 연휴 전 물량을 넉넉하게 발주받아 큰 피해는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공장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마음 졸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통제로 당장 생산, 물류, 영업 등에 제동이 걸려있는데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마땅한 대응책도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2호(2019년 2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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