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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킥·꼬깔콘·조리퐁… 장수 과자, 왜 작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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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깔콘 플레이. /사진=롯데제과
제과업계가 기존 과자 제품의 크기나 용량을 줄인 소포장 스낵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소비층 감소로 제과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새로운 소비 판로를 찾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수 브랜드 과자들이 소포장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미니인디안밥’을 시작으로 ‘미니바나나킥’, ‘미니프레첼’ 등 소포장 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세 제품은 공통적으로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사이즈로 제작됐으며 월 평균 5억원의 매출을 유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9월 장수 과자인 ‘꼬깔콘’의 소포장 제품인 ‘꼬깔콘 플레이’를 선보였다. 봉 포장지 너비는 기존보다 60% 정도로 대폭 줄여 한손에 쥐기 쉽게 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쁘띠 몽쉘’, ‘미니 찰떡파이’, ‘가나 미니초코파이’ 등 파이 제품도 소포장으로 출시했다. 크기를 줄이는 대신 빵에 달걀 함량을 늘리고 초콜릿을 더하면서 크기뿐 아니라 맛과 식감을 모두 차별화했다.

이중 ‘쁘띠 몽쉘’은 4개월 새 판매량이 3000만개를 넘기며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제과는 간편한 크기에 생크림 함량을 높여 풍부해진 맛이 2030 여성의 선호를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태제과도 올해 ‘오예스 미니’, ‘친절한 콘’, ‘신당동 떡볶이 마라맛’ 등 소포장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오예스 미니’는 월 평균 1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죠리퐁 마시멜로’를 출시하며 미니 사이즈로 선보였다. 앞서 오리온도 ‘닥터유 다이제’를 한입 사이즈로 취식 편의성을 높인 ‘다이제 미니’와 두께를 반으로 줄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이제 씬’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바 있다. 
가나 미니 초코파이. /사진=롯데제과
업계가 이처럼 소포장 제품에 주목하는 건 1인 가구 증가와 가성비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소포장 제품은 남기지 않고 적당량만 소비할 수 있어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업계는 주 소비층인 10~20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과자를 즐긴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서 감자칩을 먹으며 TV를 보는 사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TV를 보며 과자를 먹는 소비형태가 익숙했으나 최근 스마트폰이 TV 자리를 대신했다. 이에 제과업계는 스마트폰을 만질 때 손에 과자 부스러기가 묻지 않도록 한손에 쥐고 털어먹는 소포장 제품을 고안했다.

다만 제과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대신 기존 제품을 변주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선 많은 비용을 들여 새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보다 기존 제품을 재출시하는 편이 안정적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추구하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한 손에 쥐기 쉬운 소포장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신제품 대비 비교적 손쉽게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도 제품 재출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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