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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빈자리 채운 '따이궁'은 계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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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정문에서부터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 200여명이 오전 8시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사진=뉴스1DB
면세업체들이 따이궁(중국보따리상)에 울고 웃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따이궁도 고객'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들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 중이다.

◆면세점 '매출 효자' 따이궁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총 2조1656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었다. 지난 1월엔 1조7116억원으로 월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2월 1조7415억원에 이어 3월에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따른 유커(중국인단체관광객) 감소로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유커의 빈자리를 채운 따이궁이 존재한다.

협회에 따르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화장품이다.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은 올 들어 월평균 1조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면세점 월 매출에서 화장품 매출만 절반 이상이 넘는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따이궁이 꾸준히 증가해 면세점 매출 중 70%가 이들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한국 제품 중 인기 1위 제품이 화장품이다. 이에 따이궁은 국내에서 대량으로 화장품을 구매해 자국 온라인몰에 납품하거나 직접 판매한다. 따이궁들의 화장품 대량 구매로 면세점들은 유커 감소에도 오히려 실적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면세업체들은 따이궁 위주의 마케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들에 입맛에 맞는 제품들의 할인패키지 행사를 진행하거나 따이궁에게만 제공하는 선불카드 혜택을 늘리는 식이다.

실제로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 3사는 따이궁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구매금액의 5% 정도를 적립해줬지만 최근에는 10%까지 늘렸다. 선불카드는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따이궁에게 인기가 좋다.

늘어나는 따이궁의 편의를 위한 변화도 생겼다. 인천공항 측도 면세점 매출에서 따이궁 비중이 높다보니 이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따이궁들이 면세품을 인도받고 제품 비닐을 뜯고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것. 따이궁들이 버리는 비닐양 규모도 커 이를 수거해가는 직원도 생겼다. 시내면세점에서도 따이궁들이 산 대량 면세품들을 들고 다니는 짐꾼이 등장했다.

면세업체 관계자는 "인당 객단가 비중에서 따이궁은 다른 고객을 수십배 압도하는 상황"이라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에 따이궁들이 면세품 비닐을 벗길 수 있는 '존'이 마련된 모습./사진=이남의 기자

◆따이궁 못 버리는 면세업계

따이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해부터 흘러나왔다. 면세업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보니 이들이 이탈할 경우 면세산업이 휘청일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올해 초 중국 당국이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하며 따이궁들로부터 물건을 받아 판매하는 웨이상(모바일판매상)에 대한 사업자 등록의무화 등 규제에 나선 것도 이런 우려를 뒤받침한다. 규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따이궁이 줄지 않았지만 '사드 보복'처럼 중국 당국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감소할 수 있어 면세업체들의 위기론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진퇴양난 상황이다. 따이궁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당장 이들이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등한시하기도 어렵다는 논리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이들도 고객"이라며 애써 위기론을 외면하는 모양새다.

면세업체들은 따이궁에 의존하는 현재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동남아, 일본 등 다양한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2017년 6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1600여명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으로 유치했다. 다른 면세점들도 동남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등 따이궁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일반 외국인관광객은 인당 수천만원을 구매하는 따이궁에 비해 구매력 자체가 낮아 면세업체들의 고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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