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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쓴다"… 강남·광화문 점령한 '공유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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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계 디벨로퍼에 근무하는 브랜든박씨(37)는 매일 아침 서울역 공유오피스 위워크로 출근한다. 카페같은 인테리어에 맛있는 커피, 생맥주, 휴식공간을 마음껏 이용하고 업무 틈틈이 스트레스를 풀 노래방도 있는 위워크에서 일하는 게 즐겁다. 답답한 사무실보다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는 것 같다. 그의 공유오피스에는 1인기업 창업자나 스타트업 직원, 프리랜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일한다.

위워크를 비롯한 공유오피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국내 기업도 시장에 뛰어들며 드림플러스·스파크플러스·패스트파이브·플래그원·넥스트데이·이노스페이스·워크플렉스 등 외국계에 맞선 한국 공유오피스가 서울 강남과 광화문을 점령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조사 결과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서울 공유오피스 수는 190개, 임차면적은 약 30만8000㎡에 달했다.

/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달라진 업무환경, 수출시장도 블루오션

공유오피스의 성장 이유로는 먼저 달라진 업무환경을 꼽을 수 있다. 인터넷 발달로 원격근무가 보편화돼 출퇴근시간 단축이나 업무효율을 위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또 규모가 작은 기업일 경우 일반적으로 사무실을 빌리는 데 드는 보증금이 필요없고 1인당 수십만원 수준인 월세만 내면 회의실과 복사·팩스 사무기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로 월단위로 계약이 이뤄지고 6개월 이상 장기계약 시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곳이 많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기업 중 70.5%는 직원 10명 미만인 스타트업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공유오피스시장에 진출한 롯데자산개발은 스타트업 연계지원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유오피스사업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은 롯데자산개발, 현대카드, 한화생명, LG 서브원, 신세계 인터내셔날 등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 결과 국내 공유오피스시장은 2017년 약 6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연평균 63% 성장할 전망이다. 워크플렉스와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는 베트남 등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거나 준비 중이다.

◆'갑질 논란'… 출혈경쟁 부작용도

미국에서는 1980년대 공유오피스가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오는 4월이면 한국에서 16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미국 글로벌기업 위워크의 CEO 아담 노이만은 최근 자기 소유 빌딩을 위워크에 임대해 논란이 일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2016~2017년 위워크로부터 1200만달러의 임대료를 받았다. 위워크 대변인은 이사회 승인을 받고 투자자들에게 공개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의결권의 65%가 CEO에게 집중된 상황이라 비판이 제기된다.

T공유오피스는 지난해 국내 한 입주기업과 분쟁이 발생했다. 입주기업 측은 계약기간 종료 두달 후 보증금을 돌려받은 데다 청소비용 등이 과도하게 청구됐다며 T가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T 측은 입주기업이 계약기간을 어겼고 계약서상 보증금 반환일이 60일 이내로 돼있으며 청소비용도 규정에 따라 청구해 오히려 갑질을 당했다고 해 양측이 대립했다.

산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며 출혈경쟁도 우려된다. 위워크는 지난해 2분기 매출이 4억2000억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적자가 7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1~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5%가량 늘어난 12억달러에 달했지만 12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봤다.

공유오피스업계 관계자는 "공유오피스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맞지만 단순한 부동산 임대사업과 비슷한 구조라 출혈경쟁에 따른 손실을 입거나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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