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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식탁 풍경] 간편하고 맛있게… '모두가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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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 가정인 강모씨 부부는 아이 반찬부터 어른 반찬까지 대부분의 음식을 시켜 먹는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자신들도 출근해야 하는 전쟁같은 출근시간, 그리고 일에 지쳐 돌아와 아이들 챙기기도 바쁜 퇴근시간에 집밥을 만들어 먹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마트에 가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위주로 장을 보고 상황에 따라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간편조리식품을 그때 그때 조리해 먹는다"며 "음식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한다면 모든 걸 시켜먹는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HMR '닭갈비'/사진=머니투데이DB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밀레니얼세대가 성장해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각 가정의 식사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집단보다 개인이나 개성을 중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은 가사 노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식사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용식(CMR) 등을 소비한다.

발맞춰 식품업계는 밀레니얼 가족의 식습관 및 니즈에 맞는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밀레니얼 가족이 시간대별로 끼니를 해결하기 좋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

◆밀키트로 차리는 건강밥상과 간편식 홈술문화

간편하면서도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밀레니얼 가족들 사이에서 밀키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양념이 모두 담겨 있어 장을 보고 식재료를 손질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집적 조리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조리된 음식을 데워먹는 HMR에 비해 한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고 거의 모든 음식에 적용이 가능해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명절음식은 물론 홈파티 메뉴로 각광받으면서 시장에 진출하는 식품·유통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1~2년 전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한국 밀키트시장은 한국야쿠르트, GS리테일 등 식품·유통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새벽배송 등 물류산업 발달이 뒷받침되면서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7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한 이후 30여종의 밀키트 메뉴를 출시하고 1여년 만에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백화점 업계 최초로 밀키트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6월 가정간편식 전문기업 마이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좌측부터 도드람 ‘돼지갈비찜 간편밀키트’, ‘참숯직화 안주거리’, 서울우유협동조합 ‘아이마이밀 오트밀크’, 카페드롭탑 ‘프레시 샌드위치’/사진=출처 각사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가정간편식 전문 기업 마이셰프와 손잡고 돼지고기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 2종을 출시했다. 도드람의 밀키트 제품은 ‘도드람 갈비찜 세트’와 ‘도드람한돈 감자탕 키트’로 두 제품 모두 다듬어진 식재료와 레시피가 들어 있어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의 확산으로 야식이나 술안주도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6년 76억원에 불과했던 냉동 안주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추정이다.

도드람은 최근 농협식품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참숯직화 안주거리’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안주거리’ 4종은 숯불오돌뼈, 숯불매운돼지껍데기, 숯불불닭발, 숯불불곱창으로 구성됐으며, 진한 참숯향과 매운맛의 조화가 특징이다.

◆1분 1초가 아까운 아침, 간편대용식으로 든든하게

밀레니얼세대 사이에서 식사를 준비하거나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간편한 아침식사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침식사 시장 규모는 2009년 7000억원에서 2017년 약 3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선식, 시리얼, 간편죽 등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류를 통칭하는 간편대용식(CMR)은 영양과 포만감까지 얻을 수 있어 아침 식사용으로 인기가 높다.

한국야쿠르트는 각종 곡물의 영양을 풍부하게 담은 ‘하루곡물’ 시리즈를 출시했다. 하루곡물 시리즈는 ‘멀티그레인’, ‘블랙그레인’ 2종으로 구성됐으며 물이나 우유를 넣고 흔들어 섞어 주기만 하면 섭취가 가능해 간편하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아이마이밀 오트밀크’는 액상 형태로 돼 있어 그대로 섭취가 가능하다. 이제 품은 유당분해 가공 우유와 소화가 잘 되는 오트밀을 사용하고 설탕과 액상과당을 첨가하지 않아 아침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틈새끼니족’의 꽉 찬 점심식사는 샌드위치로

바쁜 일상으로 인해 출근 후 간단하게 늦은 아침을 먹는 ‘브런치족’이나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 식사를 하는 ‘딘치족’ 등 식사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하는 ‘틈새끼니족’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관련 업계는 샌드위치와 같은 푸드류를 새로 출시하거나 기존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다.

카페드롭탑은 신선한 재료를 다양하게 더해 포만감을 높인 ‘프레시 샌드위치’ 6종을 출시하고 식사로 샌드위치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아메리카노와 함께 구매 시 1000원을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탈리아 전통 빵 ‘포카치아’를 활용한 ‘포카치아 샌드위치’ 2종을 선보였다. 신선하고 고소한 맛의 ‘햄치즈 포카치아 샌드위치’, 마요네즈 드레싱으로 버무린 닭가슴살이 들어간 ‘크랜베리 치킨 포카치아 샌드위치’ 모두 한 끼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경제적, 홈스토랑 트렌드 등 영향

이런 식탁 트렌드 변화는 1인 가구나 바쁜 맞벌이 가구 사이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대용하는 가정간편식이나 대용식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필요한 식재료를 일일이 구입하는 시간과 조리를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필요한 만큼 구입해 먹을 수 있어 음식을 남기는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홈스토랑'(홈+레스토랑) 트렌드와 맞물려 집에서도 레스토랑 못지 않은 요리와 플레이팅으로 홈파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영향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요리하는 시간을 줄여 아이와 시간을 보내거나 여가에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간편하면서 가성비가 좋을 뿐 아니라 조리 음식과 비교해도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다는 점에서 가정간편식이나 대용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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