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건축시장의 숨은 대장주 ‘이촌동’

전통의 ‘주거명품’ 지역… 강남과 다른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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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47년 된 한강맨션. 뒤로 보이는 높은 건물은 입주 15년 된 LG한강자이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동부이촌동)은 부촌이다. 전통의 부촌으로 통하는 성북동·평창동 일대와 옆 동네 한남동, 강남구 일대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부촌으로 지목된다. 이촌동은 동네 전체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또 도심과 가깝지만 번잡스럽지 않아 주거 여건이 쾌적하다. 강변북로 진입이 용이한 데다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과 초·중·고등학교·이촌한강공원·용산가족공원 등이 모두 도보권이다. 이처럼 살기 좋은 동네로 꼽히는 이촌동 일대가 최근 재건축사업에 탄력을 받으며 들썩인다. 지은 지 47년 된 한강맨션은 재건축 기대감에 매매가가 최고 28억원(168㎡)이 넘고 이미 재건축된 새 아파트 역시 20억원 이상의 높은 시세를 형성하며 이촌동의 가치를 대변한다. 서울 재건축시장의 숨은 대장주로 꼽히는 이촌동의 분위기는 실제로도 뜨거웠다.

◆한강조망 앞세운 입지 ‘그뤠잇’

용산구 이촌동은 이촌1동과 이촌2동으로 나뉜다. 흔히 동부이촌동이라 불리는 이촌1동은 동작대교 북단에서 한강대교 북단 사이, 이촌2동은 한강대교 북단에서 원효대교 북단 사이다.

이촌동 중에서도 최근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이는 곳은 이촌1동이다. 이촌1동은 입지가 탁월하다.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강변북로, 한강대교, 동호대교 사이에 위치해 강남, 여의도 종로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강점이다.

축구장·농구장 등의 운동시설과 산책로를 갖춘 이촌한강공원과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여가생활 여건이 좋다. 이촌동 중심부에 신용산초등학교·용강중학교·중경고등학교가 일렬로 배치돼 자녀의 통학 편의성이 높고 인근에는 한강초등학교와 용산공고도 있다.

이밖에 차로 10분 내 이동이 가능한 용산역에 아이파크몰·이마트·CGV 등 각종 쇼핑·문화시설도 밀집돼 가치를 더한다.

최근 이촌1동을 방문해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동네 가운데를 관통하는 약 1.6㎞의 이촌로를 걸었는데 서두르지 않아도 1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촌로 양 옆에는 지은 지 불과 3년여 된 래미안 챌리투스 등 새 아파트와 40년이 넘은 한강맨션이 질서정연하게 들어섰다. 

또 이촌로 양쪽 인도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제과점, 마트, 식당을 비롯한 각종 상권과 병원·은행·우체국·학원 등 편의시설도 있다. 특히 이들 상권은 간판이 들쑥날쑥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비돼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데다 점포 구성도 다양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촌로 주변은 온통 높은 아파트와 상가 등으로 둘러싸였지만 건물 사이사이로 한강이 보여 이촌1동의 강점이 더 부각됐다.
입주 39년 된 한강삼익아파트. 뒤로 보이는 높은 건물은 입주 3년여 된 래미안첼리투스. /사진=김창성 기자
◆입주 47년 한강맨션이 28억

“너도나도 강남만 바라보는데 여기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주민 A씨
“한남동은 죄다 언덕인데 이촌동은 평지예요. 이것도 강점이죠.” 주민 B씨
“크게 주목 못 받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동네라고 봅니다.” 주민 C씨


이촌1동 주민들은 역시 자부심이 대단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촌1동의 가치 상승을 자신했다. 강남 거주민의 자부심이야 굳이 말 안 해도 아는 사실이고 과천시민들의 자부심은 반신반의 하는 사람도 꽤 있다.

하지만 이촌1동은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데다 교통·교육·편의시설이 어우러진 탁월한 입지에 한강조망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어 주민들의 자부심은 강남 못지않다.

높아진 자부심은 탄력이 붙은 노후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이 뒷받침한다. 개발계획이 검토된 지 1년 만인 지난해 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한강맨션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20일 열린 ‘제2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촌1동 ‘한강맨션(1주구) 및 한강삼익아파트(2주구)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 했다.

이에 따라 1971년 입주한 한강맨션은 부지면적 8만4096.8㎡에 최고 35층, 공동주택 1493세대(소형임대 159세대)를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 1979년 입주한 바로 옆 단지 ‘한강삼익아파트’도 1만7191.1㎡에 최고35층, 공동주택 337세대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재건축 계획이 잡히면서 몸값도 들썩인다. 이촌1동 D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한강맨션 89㎡는 17억~19억원, 105㎡는 20억~21억, 122㎡는 22~23억, 168㎡는 26~28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또 한강삼익아파트 매매가는 115㎡는 12억~12억5000만원, 161㎡는 16억~17억원에 거래된다.

한강맨션 입주민 E씨는 “뉴스에도 여러차례 보도됐지만 이곳은 저층빌라라 가구당 대지지분이 많아 더 가치 있고 매물이 귀한 곳으로 통한다”며 “서울시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재건축 방향을 잡은 만큼 주민들도 단지의 가치 상승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8호(2018년 2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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