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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연말 '깜놀 행보'에 재계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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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올 연말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겁니다." 지난 8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필드 고양’ 오픈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그리고 약속했던 연말이 왔다. 조만간 발표될 정 부회장의 올해 마지막 ‘깜짝 발표’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정용진의 3가지 파격 행보

최근 정용진 부회장은 ‘주 35시간 근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꺼리는 가운데 이번 정 부회장의 행보는 정치권과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규직·무기계약직을 막론하고 임금이 줄지 않는 신세계의 ‘주 35시간 근무제’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 형태다. 이에 따라 신세계 전 계열사의 일 근무시간은 기존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그럼에도 임금 감소는 없다. 매년 진행하던 임금인상률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성과급 산정 시스템에도 변화를 주지 않는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업계에서 생각지 못한 '파격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 정 부회장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먼저 지난 5월 말 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중국시장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조만간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달 뒤 신세계는 편의점 위드미의 사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올해부터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위드미의 상생 전략인 3無(로열티·24시간 영업·위약금 없음) 정책에 더해 점포 상품 공급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이마트의 인프라를 업고 편의점을 강화하겠다는 그의 계획에 유통업계는 또 한번 혀를 내둘렀다. 편의점과 도서관을 결합한 '별마당 도서관'을 코엑스 내에 오픈한 것도 정 부회장의 발상이었다. 편의점과 도서관, 공연장을 결합한 모델은 국내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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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만한 ‘온라인 사업’ 예고

지난 8월 말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또 한번의 깜짝 발표를 예고했다. 당시 신세계와 롯데가 SK플래닛의 11번가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투자협상을 진행했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으로 흘러나왔다. 신세계 또는 롯데 입장에서 11번가를 인수하면 온라인쇼핑 1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위협할 수준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신세계와 롯데, SK플래닛 모두 11번가 경영권을 원해 협상테이블이 엎어졌다. 이에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11번가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러 가지 대안을 보고 있는데 연말에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연내 ‘깜짝 놀랄 발표’를 직접 예고한 이후 연말이 다가올수록 이커머스업계는 그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에선 신세계-아마존 협업설부터 티몬,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업체 인수설까지 나돈다.

◆'온라인 강화' 3가지 가능성

앞서 아마존 한국지사는 지난 7월 직원 채용에 나서면서 한국 진출설에 휩싸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한국 진출이 이뤄진다면 국내 온라인쇼핑몰과 합작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존의 한국 진출 가능성은 언제든 급물살을 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아마존의 한국 진출 방식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인수합병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 사업 확장을 꾀하는 신세계가 아마존과 협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신세계가 티몬, 위메프 측과 접촉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티몬의 경우 신현성 의장이 신세계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얘기가 불거진 것으로 관측된다.

신 의장의 고모부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며 홍 전 회장의 누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동생이다. 하지만 연결고리가 희미해 이를 당장 경영권 인수 또는 지분투자와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위메프는 3년 전 임직원 800여명 전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나눠줬다. 스톡옵션은 일정기간 내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위메프의 스톡옵션은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가 위메프의 ‘상장시기’ 또는 ‘매각시기’다. 하지만 스톡옵션으로 차익을 남기려면 회사 가치가 높아야 하는데 현재 위메프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쪽은 자체 온라인 사업 강화다. 최근 롯데가 5개의 온라인사이트(롯데닷컴·엘롯데·롯데아이몰·롯데마트몰·롯데하이마트몰) 통합에 돌입했다. 신세계의 경우 이미 이 작업을 마쳤다. 2014년 정 부회장은 흩어져있던 그룹 내 온라인쇼핑몰(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이마트몰·트레이더스)을 하나로 통합해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이후 신세계는 SSG닷컴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SSG닷컴의 매출액은 2014년 1조원대 초반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여기엔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그럼에도 거래규모는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SG닷컴의 현재 연간 거래액은 2조원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의 14조원, 11번가의 7조원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시장에서 신세계가 SSG닷컴을 더 키울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대대적인 오프라인 혁신에 나섰던 정용진 부회장이 온라인사업은 어떻게 꾸려갈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9호(2017년 12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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