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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대의 고 품질의 제품을 즐길 수 있는 가치소비 업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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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성장 시대의 소비 트렌드는 양극화가 대세다. 고가 수요층과 저가 수요층으로 양분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양극화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중간 가격대의 품질 좋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급과잉 시대인데다 소비자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의 품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트렌드도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대중제품에 고객이 인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더해진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트렌드다. 남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합리적 가격에 판매한다는 콘셉트다. 

가격 경쟁을 하는 대신 품질을 높여 고객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창업시장에서의 이러한 현상은 점포의 수익성도 높이면서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술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신규 업종들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 중간 가격대 이자카야 ‘이주사목로청’ 66㎡ 규모서 일매출 월평균 매출 5000만원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치킨호프가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 틈새를 뚫고 일본식 주점이 시장을 파고들어 그 수요층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이자카야는 가격대가 비싼 고급 이자카야와 가격대가 아주 저렴한 퓨전식 이자카야로 양분돼 있었다. 오뎅바, 꼬치구이 전문점과 같은 저가 업종이 대세였다. 그러다 보니 프랜차이즈로서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이자카야 전문점은 별로 없었다. 

고급 이자카야는 가격대가 높아서 대중화되기 힘들고, 퓨전식 저가 이자카야는 메뉴와 인테리어의 차별화에 실패해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가격과 품질, 인테리어 등을 모두 만족시킨 브랜드가 없었던 것이다. 

이미 일본식 주류 문화가 한국인의 주류 문화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에서 고객들은 여전히 더 만족스러운 이자카야 전문점을 갈망해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는 틈새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서울 교대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 전문점 ‘이주사 목로청’은 바로 이러한 이자카야 트렌드를 잘 간파하고 등장했다. 메뉴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 거품을 빼 젊은 층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이주사목로청은 가격부담에 특히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메뉴의 최소 가격을 5900원부터 시작하여 1만 원 이하 메뉴도 다양하고, 주 메뉴 가격대가 일반 호프집과 비슷한 1만5000~2만 원 내외에 판매한다. 

대신 메뉴의 품질은 결코 고급 이자카야에 뒤지지 않게 높였다. 66㎡(약 30평) 규모에서 일평균 매출이 150~200만 원 선일 정도로 연일 만원이다. 특히 여성 고객들이 많고, 실속형 소비를 즐기려는 4050 중장년층도 많이 찾는다.

특히 이주사목로청은 2030 여성층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컨셉트도 특징이 있다. 마치 일본의 번화가 거리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종의 스트리트 카페형 이자카야 전문점인 셈이다. 또한 이들 젊은 직장여성들을 타겟으로 나만의 공간을 확보한 칸막이 인테리어도 장점이다. 

이처럼 이주사 목로청은 메뉴의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인테리어 분위기까지 2030 여성고객의 마음을 얻으면서 늦은 밤까지 젊은 남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30 여성을 잡으면 성공한다’는 창업시장의 불문율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 한우1등급 소고기, 장어구이 무한리필 전문점 확산

고급음식인 장어와 한우1등급 소고기까지 무한리필 하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일인당 객단가가 2만 원 내외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장어와 한우1등급 소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품격 있는 외식을 즐기고자 하는 가치소비 고객들을 유인하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전문점으로 '한상에소두마리' ‘무한장소’와 ‘소도둑’ 등이 있다. 

레드오션 시장인 치킨은 무항생제닭과 쌀가루로 튀긴 치킨이 큰 주목을 끈다.  ‘자담치킨’과 ‘안심치킨’은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올해 점포가 많이 생겼고, 치킨시장 선두 브랜드인 ‘교촌치킨’도 쌀치킨 메뉴를 선보이면서 자녀의 건강을 중시하는 엄마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강남 논현동 영동시장 내에 있는 보쌈과 국수를 함께 판매하는 ‘원할머니 국수ㆍ보쌈’은 점심과 저녁시간 모두 만원이다. 종합외식기업인 원앤원이 론칭한 브랜드로 최상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맛이 좋은데다 가격 또한 합리적인 선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시간 대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8000원 대에서 보쌈과 국수, 밥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매장은 메뉴의 품격이 높아 점심 저녁 접대 손님들도 꽤 많은 편이다.

이처럼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점포가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속속 생겨나고 있다. 브랜드 유명세를 쫒는 소비자 중 많은 수는 결국 내실을 따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럭셔리 제품의 가격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대, 즉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말한 B+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러한 점포들은 단순히 ‘싼 맛’에 몰려오는 고객이 아니라, 합리적 가격에 제대로 된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자존심 강한 현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창업시장은 창업자도 고객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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