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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창업] 개인창업 할까, 가맹창업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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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빼곡히 들어찬 프랜차이즈브랜드 간판을 보면 이제 대한민국에 개인창업자를 위한 틈새시장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가끔 성공한 개인창업자의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되지만 뭔가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개인창업으로 성공하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고 가맹창업만이 유일한 선택지인 것일까. 전문가들은 개인창업에 적합한 아이템과 가맹창업에 적합한 아이템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전문기술을 가진 창업자라면 개인창업이 유리하다. /사진=뉴시스 DB

◆개인창업, 창업자 관여도 높은 업종 적합

# 초밥전문점에서 수년간 요리사 수업을 받은 A씨(45·남). 자신의 점포를 갖고 싶은 마음에 자금을 총동원해 강남에 번듯한 초밥집을 열었다. 하지만 사업은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3번의 창업이 잇따라 실패로 돌아가자 A씨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마지막으로 사회연대은행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10평도 안되는 작은 초밥집을 매봉역 인근에 열었다. 비좁은 공간임에도 손님들이 찾아왔고 A씨는 불과 몇년 만에 대출을 다 갚은 것은 물론 공간을 넓힌 새 매장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A씨의 사례처럼 개인창업은 창업자의 관여도가 높은 업종에 적합하다. 요리를 비롯한 외식업종과 태권도·피아노 등 학원업이 대표적이다. 창업자가 특성을 잘 이해하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업종은 굳이 가맹창업을 할 필요가 없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종에 대해 충분히 준비가 된 사람은 개인창업이 적합하다”며 “반면 음식점이나 카페를 하고 싶은데 그 분야를 잘 모르고 준비가 안됐다면 가맹점(프랜차이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철저히 창업을 준비하는 이가 많지 않다는 점. 지난 7월 중소기업청 산하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2015 창업기업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자들의 준비기간은 평균 10.4개월에 불과하며 창업교육을 받지 않은 창업자가 전체의 83.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창업자 대부분이 10년 이상 국내 중소기업에 근무(76.9%)한 50~60대(52.8%) 퇴직자들로 자기자금조달(95%)을 통해 도·소매, 숙박·요식업(52.4%)에 도전했다.

늦은 나이에 충분한 준비 없이 자산을 총동원해 비전문분야에 도전한 결과는 참담하다. 올 초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소상공인 회전문창업 실태와 해법의 실마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창업의 40.2%가 1년 내에 폐업했다. 5년 후에도 남아있는 경우는 30.9%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개인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문분야가 없는 대부분의 창업자에게 “일단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음식점, 술집, 커피전문점, 주유소, PC방, 당구장, 모텔 등 업종을 불문하고 해당 업종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장경험’이다. 현장에서 직접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맞닥뜨려봐야 외부에선 알 수 없는 ‘업(業)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충분한 현장경험을 쌓는 것 이상의 창업준비는 없다”는 게 창업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비전문 창업자에게는 가맹창업이 적합하다. 지난 1월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제 41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6’에서 예비 창업자가 창업 정보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스1 DB

◆가맹창업, 준비 부족한 창업자에 제격

# 춘천지역에 거주하는 평범한 주부 B씨(52·여)는 평소 봐둔 경치 좋은 길목에 브런치카페를 열고 싶었다. 창업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의뢰했더니 “브런치카페를 하면 안될 입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뭘 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더니 콩나물국밥집을 추천했다. 반신반의했지만 B씨는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컨설턴트가 추천한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업한 결과 1년여 만에 월수익 700만원 이상을 올리는 우량점포의 주인이 됐다.

B씨처럼 음식점을 하고 싶은데 요리도 장사도 할 줄 모른다면 개인창업은 무모한 도전이다. 가맹(프랜차이즈)창업이 그나마 실패 가능성이 적다. 요식업은 물론 단순 판매점처럼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치 않고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업종도 가맹창업이 유리하다.

한마디로 가맹창업은 ‘준비가 부족한’ 창업자를 위한 선택이다. 가맹비를 내는 대가로 가맹기업의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재료·영업방식 등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대부분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품질 및 가격에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가맹본사에 가맹비·재료공급비 등을 꾸준히 지불해야 해 마진율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 또 불공정한 계약으로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운영을 강요당하거나 가맹점이 갑자기 폐업해 가맹비만 날리고 운영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일부 대형프랜차이즈의 경우 주기적인 리모델링, 신메뉴 개발, 시설·집기 강매 등 ‘갑질’로 가맹점주를 괴롭히기도 한다. 특정점포의 잘못된 운영으로 타 가맹점포들이 싸잡아 타격을 받는 상황도 발생한다.

따라서 가맹창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돈은 돈대로 내면서 ‘을’이 돼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 사이비 프랜차이즈에 속지 않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마음가짐으로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기존 가맹점의 점주를 만나 솔직한 상담을 시도하는 것이다. 여러 가맹점을 둘러보며 허심탄회하게 물어보면 적어도 한두곳은 정확한 실태를 알려준다. 경험자의 충분한 조언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중요한 요령이 있다. ‘너무 많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을 피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브랜드를 보유했거나 짧은 기간에 이 브랜드, 저 브랜드를 계속 론칭하는 프랜차이즈기업은 한 브랜드의 성공에 사활을 걸지 않아 지원을 게을리할 가능성이 크다.

김 소장은 “수십년간 한가지 아이템에만 집중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한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정의식 esjung@mt.co.kr  | 

<머니S> 산업부장 정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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