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도 물거품… STX조선, 4조5000억원 지원에도 결국 법정관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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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해양 조선소 스케치 /사진=임한별 기자


자율협약도 조선업계 불황을 넘지 못했다. 지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때 빅4 조선업체로 불리던 STX조선해양이 25일 법정관리수순을 밟는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013년 5월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아온 STX조선해양이 채권단회의를 열고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의 어려움은 저가공세를 펼친 중국 조선업체와의 경쟁 탓이다. 특수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보다 벌크선 등 중대형 범용선에 집중했고, 가격경쟁력을 잃으며 시장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2013년 채권단의 도움으로 간신히 연명에 성공했지만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인력감축 등 자구 노력을 펼쳤음에도 세계적인 조선업계 불황을 이겨낼 순 없었다. 이에 결국 채권단은 STX조선해양 지원을 포기하고 법정관리 수순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비슷한 처지의 중소조선사 통·폐합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빅3 업체보다 덩치가 작은 중소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먼저 칼을 대는 것”이라 평했다. 또 그는 “한때 업계 3위까지 갔던 STX가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걸로 보여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STX조선은 2008년 연간 수주 실적 259만1000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세계 3위에 올랐다.

박찬규 star@mt.co.kr  |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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