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고령화·ICT’로 물 만난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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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헬스케어산업 시장이 고령화,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전세계 신규 부가가치의 4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니위크>는 급성장하는 헬스케어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나아가 헬스케어 기술발달이 우리 삶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했다.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영역을 아우르는 헬스케어산업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수요증가로 꾸준히 성장 중인 분야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선진국과 글로벌기업들이 차세대산업으로 ‘헬스케어’를 주목하는 이유다. 전세계에서 고령화 진행이 가장 빠른 우리나라에서도 헬스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산업이 됐다. 

◆선택 아닌 필수… 헬스케어산업화

지난 6일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계열사 사장들이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일본 헬스케어산업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헬스케어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헬스케어 선진국 중 하나다. 삼성도 헬스케어분야를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꼽은 만큼 앞서가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각 계열사 수장들이 공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2007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 7% 이상)에 진입한 이후 11년 만인 오는 2018년 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 14% 이상)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고령화 진행이다. 대다수 국민이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셈.


여기에 소득증가, IT기술 발전이라는 외부요소가 더해지며 헬스케어산업의 외연이 크게 확장되는 추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국내외 헬스케어산업 현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헬스케어산업은 전세계 신규 부가가치의 40%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총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7%로 주요 OECD 국가 평균(9.2%)에 크게 못 미친다. 복지수준 향상, 의료기술 발달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헬스케어산업 성장잠재력이 해외선진국보다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주요 OECD 국가의 1인당 연평균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3.7%인 반면 한국은 2배가 넘는 7.7%에 이른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정부와 재계 차원의 투자와 연구개발(R&D)도 활발하다.

우선 제약·바이오분야에서는 삼성·LG·SK 등 대기업과 최근 차별화된 기술을 무기로 급성장 중인 한미약품·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이들 회사는 총매출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해 바이오마커(생체지표)개발사업과 임상검증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한국제약협회가 발간한 ‘한국제약산업 길라잡이’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시장 규모는 2012년 1000조원에서 2016년 14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학적 규모로 커지는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가세한 셈이다.

제약·바이오분야를 키우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활발하다. 2011년 공식출범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오송재단) 내에 구축된 신약개발지원센터는 바이오 신약후보물질 창출 중개연구와 연구결과의 성공적인 상업화 연계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평가 및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태규 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신약개발지원센터가 국내 신약개발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정부의 산·학·연 간 가교적 역할을 수행해 신약후보물질이 최종 제품화에 이르도록 국가적 통합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DB

◆정·재계, 헬스케어 활성화 주력

국내 의료기기분야는 최근 5년간 글로벌 성장세(연평균 5.4%)를 상회하는 7%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4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 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GDP 대비 0.31% 수준에 그쳤지만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글로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시기가 머지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올해까지 10위권 내로 진입시킨 후 2020년까지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오송재단 내에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이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남상희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은 “글로벌 수준의 종합연구공간과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연구개발 활성화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산·학·연에서 의뢰받은 기술개발과 국내외 성능평가 등을 분석해 의료기기개발이 산업화에 이르는 산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서비스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정부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다. 2000년대 들어 의료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전체 의료기관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일례로 고령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양병원의 경우 2001년 28곳에서 2014년 1337곳으로 5675% 급증했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의료적정성평가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달 20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 질향상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의료기관 종별, 의료기관별, 진료과목별, 지역별 질적 편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의 질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한다”며 “후속조치로 진행되는 질 향상 지원사업을 통해 의료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IT기술과의 융합으로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모바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발전과 헬스케어가 결합되며 ▲예측 ▲예방 ▲개인화 ▲참여중심의 의료혁신이 가속화되는 것.

이에 따라 ▲디지털병원, 의료 정보화를 중심으로 하는 ‘E-헬스케어’ ▲E-헬스케어에 원격의료 만성질환자 관리가 더해진 ‘U-헬스케어’ ▲U-헬스케어에 운동, 식사량 조절 등 건강관리가 결합된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에 예방중심의 개인맞춤형 관리 등의 개념이 합쳐진 ‘IT-헬스케어’로 헬스케어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제4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sense83@mt.co.kr  |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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