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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K-뷰티에 '화장발' 세우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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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로 유명한 행남자기, 온라인 음원포털 소리바다, 프랜차이즈 피자전문점 미스터피자,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업체 보타바이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업체들이 가진 공통점은? 바로 '화장발'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

행남자기, 소리바다, 미스터피자, 삼익악기/사진=머니투데이DB

◆ 바르면 ‘돈’ 되는 화장품…나도 한번 해볼까 

최근 뷰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K-뷰티’ 열풍으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패션기업은 물론 제약, IT, 식품기업까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식약처에 등록된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수는 약 8500개. 2012년 1415개, 2013년 4899개, 2014년 6310개로 해마다 평균 2000개씩 증가한 셈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화장품 진출을 선언한 기업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평균 증가율을 웃돌 전망이다.

최근 음원 포털 소리바다는 자회사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소리바다 자회사인 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화장품 기업 윌앤코스를 설립하고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드셀럽을 론칭했다. 소리바다는 스킨드셀럽 브랜드 출시와 동시에 S.P.A 브랜드인 랩코리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화장품 진출 행보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4대째 이어오고 있는 도자기 전문 업체 행남자기도 최근 바이오 화장품 분야를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중국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사업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 한다는 목적이다.

제약업계도 저마다 화장품을 바르고 나섰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2월 기능성·면역성분을 강화한 퍼스트랩 ‘더블 앰플러’를 출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더블 앰플러의 주요성분은 단백질이 85% 함유된 뉴질랜드 프리미엄 초유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4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 했고, 한미약품도 2014년 약국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론칭했다. 제약사들은 약과 관련된 이미지를 활용해 기능성 위주의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른 업계도 이에 못지 않다. 신세계인터네셔날은 지난해 12월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화장품 생산을 선언했고 이에 앞서 미스터피자는 화장품 기업 한강인터트레이드 지분 80%를 228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이랜드와 로만손, 천호식품, 삼익악기 등과 YG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들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 K뷰티 타고 화장품 호황…제품 경쟁력은 '글쎄'

기업들이 이처럼 너도나도 새 먹거리로 화장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다 화장품 사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을 이유를 꼽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화장품을 수출해 27억5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낸 대비 53.6% 증가한 수치. 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2010년 7억81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화장품 사업 진출이 등록제로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도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성장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분야임은 분명하다”며 “중국, 베트남 등과 FTA가 공식 발효되면서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전망은 밝지만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한 ‘묻지마 진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성장하는 시장만 보고 무분별하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브랜드 경쟁력이나 제품 경쟁력이 없다면 되레 치열한 경쟁에 밀려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업체들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나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에게 화장품 생산을 위탁하고 포장과 브랜드만 바꿔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의 사업을 영위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밋빛 전망만 보고 진출했다가 오히려 본업까지 망칠 수 있다”며 “철

저한 준비 없이 구색 갖추기식 판매에 열을 올린다면 내실 없는 성장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종업체들의 무분별한 진출은 다시 말해 K뷰티 열풍이 잦아듬과 함께 모조리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경쟁력 없는 사업 확장은 산업 전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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