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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더하기] 롯데만 보면 눈물 흘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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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김포국제공항 전경 /사진=롯데몰 제공

"동네상권 파괴하는 복합쇼핑몰 사업, 영세자영업자 피눈물 난다."

지난 29일 경기 군포시 산본역 인근의 '롯데피트인' 건설 현장. 아직 첫 삽도 못 떴는데 롯데피트인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롯데피트인은 이온(Aeon)형 콘셉트로 한국에서 첫 설계된 복합쇼핑몰의 형태다. 일본의 대형유통그룹을 본떠 만들어 백화점·마트·영화관이 한곳에 모여 있다. 2011년 김포국제공항에서 롯데몰이 문을 연 뒤 2013~2014년 동대문 롯데피트인, 잠실 롯데월드몰, 수원 롯데몰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지역 상인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복합쇼핑몰, 왜 반대하나

지난해 롯데그룹 매출 83조원 중 롯데쇼핑이 차지하는 규모는 29조원으로 전체매출의 35%에 달했다. 롯데그룹은 복합쇼핑몰 11개를 입점시켰고 13개를 추가 입점할 계획이다.

같은 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출점 이후 반경 15㎞ 이내의 지역 상권 매출은 평균 46.5% 하락했다. 음식점은 80%, 의류는 58.8%, 식료품 및 담배 취급 업소는 43.1% 매출이 줄었다.

박재영 명예옴부즈맨은 2014년 열린 중소기업 옴부즈맨 간담회에 참석해 "대기업의 아웃렛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 상권뿐 아니라 서울 가산 등 패션단지로 기반을 갖춘 곳의 상인들까지 피해를 입는다"고 우려했다.

김문겸 중소기업 옴부즈맨은 "정부가 소상공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유통업체 및 상인들과 적극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연간 수천억원대 예산을 투입하지만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2002년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전통시장 매출은 2001년 40조1000억원에서 2013년 20조7000억원으로 반토막(48%) 났다.

2014년 11월 수원역 앞에 문을 연 롯데몰도 수원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22개 전통시장 상인으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김한중 수원시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원역에 AK플라자가 들어선 지 10년 만에 남문 일대 상권이 초토화됐다"며 "규모가 훨씬 큰 롯데몰까지 개점하면 전통시장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지상 8층, 지하 3층의 롯데몰 안에는 쇼핑공간뿐 아니라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오락실, 놀이터 등이 들어섰다. 서울 여의도공원보다 넓은 총면적 23만4000㎡(약 7만800평) 크기를 자랑한다.

최민호 롯데그룹 홍보팀 과장은 "군포 쪽 입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피트인으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롯데그룹 제공

◆국감 논란, 신동빈 회장 "검토하겠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로 롯데의 복합쇼핑몰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군포시)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롯데그룹이 유통 분야에서 어떻게 운영하느냐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 생활에 굉장한 영향을 끼친다"며 "롯데가 기업으로서 끊임없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인정하나 지역 상권이 무너져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는 양극화 해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들이 기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할 시점이다. 끝까지 모든 영역에서 업종을 확장해가면 남아 있을 영세사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고용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조사한 결과 롯데아울렛 이천점에서는 직원 1000명 중 정규직이 34명에 불과했다. 롯데아울렛 이천점은 취득세와 재산세를 무려 108억원 감면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감 당시 "유통그룹에서 고용하고 있는 숫자가 직간접적으로 약 13만명 정도"라며 "우리가 성장해온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킨 점을 반성하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어느 정도 협상이 끝난 후에 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 회장은 또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길을 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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