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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힘 세진 '골목대장', 편의점

불황 잊은 편의점 / '나홀로 호황'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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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의점이 호황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침체국면에 접어든 사이 나홀로 성장세다. 매장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가 하면 매출액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바야흐로 편의점 전성시대다. ‘현대판 구멍가게’가 언제부터 이렇게 당당해진 걸까. <머니위크>는 편의점의 독주비결을 분석하고 소비자와 한층 가까워진 편의점의 진화상을 추적했다.
편의점의 독주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내수소비침체로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렸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까지 전년보다 매출액 수치가 떨어졌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6%(전년대비 성장률·통계청 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8.7%의 성장률을 올리며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우선 지난해 편의점 3사의 매출액이 모두 늘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조3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7.6%나 증가했다.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 부문도 매출이 전년보다 8.8% 증가한 3조5020억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를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 2조686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1%나 수치가 상승했다.

외형적 지표인 각사의 편의점 수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새로 생긴 편의점 수만 대략 1600개다. CU는 지난해 말 매장 수가 8480개로 1년 전과 비교해 469개 증가했다. 앞선 2013년 저수익 점포 정리로 매장이 단 1개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GS25도 점포가 지난해 516개 늘어 총 8290개를 기록하면서 1위인 CU를 바짝 추격했다. 코리아세븐은 매장 수가 7230개로 전년보다 139개 늘었고 미니스톱도 1년 전보다 89개 증가한 200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위드미 역시 점포 수를 400개 가까이 늘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500개를 넘어섰다.

 

◆ 연평균 매출 15% 성장… 오프 유통채널 ‘톱’

편의점의 성장세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간한 ‘2015년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재작년보다 8.7% 증가해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연평균 매출성장률만 15.6%다.

편의점업계의 실적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다른 유통업체와 대비된다. KB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2003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2.7%)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다른 백화점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도 침체국면이다. 이마트는 매출이 전년대비 0.4% 늘어 마이너스성장은 가까스로 피했으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나 떨어졌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전년대비 9% 감소했다.

TV홈쇼핑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G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7% 줄어들었다. CJ오쇼핑의 매출액도 같은 기간 1.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0%나 악화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 소량쇼핑족 ‘급증’… PB상품 ‘불티’

그렇다면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줄곧 고개를 숙인 상황에서 유독 편의점업계가 상승세를 탄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0년 23.9%에서 2012년 50.5%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비록 지난해는 26%로 절반가량 떨어졌지만 1~2인 가구가 우리나라 가구 구성의 대표 형태로 자리잡은 건 분명한 셈.

이로 인해 생수, 김치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이른바 ‘근거리 소량 쇼핑족’이 늘었다. 소비시장 전반에서 이들의 구매력도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 2006년 전체 민간소비의 3.3%(16조원)에 불과했던 1~2인 가구 소비는 2010년 11.1%(60조원)로 성장했다.

편의점업계 입장에서는 자체 상품인 PB(Private Brand) 상품의 수요증가가 호황을 견인했다. CU의 ‘빅 요구르트’가 출시 3일 만에 자체 발효유상품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자이언트 떡볶이’(간편식 매출 1위)와 ‘매운불밥바’(주먹밥 매출 1위)도 히트 PB상품의 반열에 올랐다. GS25의 ‘라벨리팥빙수’(빙과류 매출 1위)와 ‘홍라면’(용기면 매출 1위), 세븐일레븐의 ‘강릉 교동짬뽕’(용기면 매출 1위)도 대표적인 히트 PB상품이다.

무엇보다 PB상품의 기여도는 각사의 매출신장면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600여개의 PB상품을 보유한 CU는 지난 2013년 7.6%의 매출신장률에서 지난해는 10%로 성장했다. GS25는 PB상품의 매출비중이 약 35%로 상품 수만 1500~2000여개이고 코리아세븐도 800여개 PB상품을 판매 중이며 매출 구성비가 35% 수준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존에 브랜드를 중시하던 소비자들이 실리를 추구하는 소비행태로 전환하면서 PB상품의 매출이 늘었다”며 “여기에 SNS가 PB상품의 홍보와 구매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PB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후기가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PB상품 붐이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잘 나가는 편의점, 구직자도 몰려

최근 몇년 사이 편의점의 ‘나홀로’ 성장세가 지속되자 취업준비생들이 편의점 운영기업에 대거 몰리고 있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는 무려 1만명에 가까운 구직자가 지원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도 1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인데 구직업계에선 100대 1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인턴사원들이 최근 정규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직자들이 이들 기업을 찾는 것은 그만큼 급여와 복지수준이 일반 대기업 못지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대졸 초봉이 4000만원선이며 자녀학자금과 경조금, 차량유지비 등의 업무활동비도 지원한다. 세븐일레븐의 대졸 초임 연봉도 3500만원선으로 기존 롯데그룹 계열사와 복리후생이 비슷한 수준이다. GS리테일 역시 대졸 초임 3500만원선에 성과급까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진욱 lion@mt.co.kr  | 

'처음처럼'을 되뇌는 경험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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