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고 여전히 찬 것 즐겨먹는 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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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인데도 아이가 찬 것을 자주 찾으면 혹시 배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난방이 잘 된, 그리고 건조한 집 안에서만 놀다 보니, 아이는 목도 자주 마르고 덥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한겨울에도 찬물을 달라고 하니, 아이 속이 냉하고 한기(寒氣)를 잘 느껴 감기에도 잘 걸릴 것 같아 염려된다. 여기에 아이 입맛마저 그저 그렇다면 혹시 소화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겨울에도 찬 것 찾는 아이, 식적(食積) 의심해봐야

보통 속열이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땀이 더 많고, 진액이 쉽게 소모되어 변비에 잘 걸릴 뿐만 아니라 아토피,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도 많이 나타난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리고,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료 등을 즐겨 먹고, 밥 대신 시원한 것을 찾는다. 잠자리에서도 이불을 뒤척이며 찬 곳만 찾아다닌다. 만약 이런 증상이 두드러진다면 식적(食積)을 의심해볼 수 있다.

권선근 일산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에 따르면 “식적(食積)은 가벼운 식체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나타난 것으로, 마치 음식물이 남은 것처럼 더부룩한 불쾌감을 주는 증상이다. 이는 음식물이 소화, 변환되는 과정에서 기능장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식적이 생기면 위장의 기운은 점점 약해져 소화가 덜된 음식이 장으로 전달된다. 이것은 아이의 정상적인 소화를 방해하고 나쁜 가스를 만들어내게 된다. 아이의 배가 올챙이처럼 볼록하고 수시로 방귀를 뀌거나 변비가 있거나 토끼 똥을 보고 입 냄새, 방귀냄새, 똥냄새가 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속에 쌓여 있는 노폐물에서 열이 발생해 속열은 더욱 심해지고, 아이 몸은 더워지고 메말라가 차가운 음료수를 찾게 된다.

감기, 비염 증상, 식욕부진 등 식적으로 인한 불청객

권선근 원장은 “식적은 소화기 자체 기능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호흡기,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즉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은 물론 오랜 잔기침이나 코막힘, 가래가 생기고, 두드러기나 발진,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가 잘 안 되니 영양분이나 에너지를 제대로 얻지 못해 기력, 면역력 등도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찬 음식이 위장에 바로 들어가는 경우, 소화관에서 소화효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음식을 덥혀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데, 이때 체온도 잠시나마 살짝 내려갈 수 있다. 지속적으로 찬 것만 찾는 경우, 잦은 감기와 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식적 증상이 있을 때 아이의 소화기, 즉 비위(脾胃) 기운부터 북돋워야 한다. 그래야 소화기의 기능이 원활해지면서 음식물의 소화는 물론 영양 흡수가 원활해지고 배변 상태 또한 좋아질 수 있다. 속이 더부룩하고 입이 써서 사라졌던 밥맛이 돌아오고 영양 섭취가 잘 이루어지면, 이것이 봄철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비위 건강해야 다가올 봄 성장 기대할 수 있어

겨울에 찬 것을 찾지 않아도 속이 냉한 아이가 있다. 속이 냉한 아이는 감기, 배앓이, 설사로 고생하는 일도 잦은데, 평소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밥을 먹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일이 많거나, 얼굴에 윤기가 없고 누런빛이 돌면서 손발이 차거나, 구역질을 곧잘 하고 먹어도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바이러스 장염이나 만성 장염에 쉽게 노출된다.

겨울은 노로 바이러스나 로타 바이러스 같은 장염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에, 속이 냉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겨울 장염으로 고생해 자칫 봄철 성장에 필요한 기운을 쌓지 못할 수 있다.

권선근 원장은 “속이 냉한 아이들은 겨울 보약으로 속을 따뜻하게 보하면서 기력과 면역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장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위의 기운을 보해주는 인삼, 백출과 같은 약재로 몸속의 냉기를 없애고 음식을 잘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쌓인 기력이 다가올 봄 아이의 성장을 돕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의 속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에게 따뜻한 음식을 먹이고 기름지고 짠 음식은 피하게 하는 것이 좋고 밤늦게 야식 먹는 습관도 없애야 한다. 

그리고 엄마가 틈틈이 아이 배꼽 아래 부분에 따뜻하게 비빈 손바닥을 올려놓는 것도 좋으며,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 대신 쌍화차나 생강차, 진피차 등을 마시면 감기 예방이나 기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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