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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To. 온라인 쇼핑몰 하려는 분들께

대한민국 자영업자가 사는 법 / 인터뷰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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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14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자영업자는 불안하다. 장기불황 속 탈출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줄어드는 소득과 늘어나는 빚 사이에서 아슬아슬 외줄을 탄다. <머니위크>는 기댈 언덕 하나 변변찮은 현실에서 자기 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의 실태를 재조명하고 정부의 대안과 정책의 실효성을 짚어봤다.
서울 당산동에서 5년째 온라인쇼핑몰을 운영 중인 CEO 김태희씨. 김씨는 지난 3월 함께 일하던 직원 6명을 다 내보냈다. 4월에는 3층에 자리한 29평형 사무실을 정리하고 판매상품 전시용도로 마련해 놓은 해당건물 지하로 사무실을 옮겼다.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등 한달에 1000만원 이상씩 나가는 고정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다.

자영업에 뛰어든 이후 1년 365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해 어떤 고비든 꿋꿋이 넘기던 그였다. 하지만 이익을 내기는커녕 매출이 줄어 마이너스가 쌓이다 보니 견딜 재간이 없었다. 김씨는 다시 출발점에 섰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지난 2009년 그때처럼 1인 기업으로 말이다. 그는 작은 성공과 폐업 위기 등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어봤다고 토로했다.

"해마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잘 견뎌왔는데 올해는 특히 유통 도소매시장이 얼어붙었어요. 워낙 경기를 타는 업종이라 변동성이 심하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죠.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정비용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어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일어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사진=류승희 기자

◆가게 접자니 빚이 발목

창업자금 1000만원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나름 사업을 키워가는 재미가 있었다. 오픈마켓에서 5가지 이내의 제품을 판매하다 독립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판매제품 수를 늘렸다. 점점 고정 고객수도 증가했다. 한때는 연 매출이 3억원까지 올라갔다. 김씨는 돌이켜보면 이 시기가 고비였다고 말한다.

"회사가 커지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CEO들은 '자본이 더 있으면 회사를 더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이때 찾는 곳이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기관이죠. 저 역시 남의 돈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몇번을 망설이다 결국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어요."

문제는 이후 터진 경기침체였다.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행사장에 쓰이는 꽃이나 행사 기념품을 납품하던 김씨는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올 봄 발생한 세월호 사고 이후에는 거의 거래가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상환일이 도래했다. 정해진 약정기간 안에 무조건 상환해야 하는 자금지원은 외부변수를 고려해주지 않았다.

"경기침체로 인한 간접 피해가 어마어마했죠. 그런데 그 상황을 증빙할 길이 없더라고요. 폐업하고 싶어도 빚이 발목을 잡는 격이었어요. 결국엔 다른 곳에서 빌려서 그 돈을 메우는 상황이 됐죠. 이렇다보니 나중에는 내 업종을 키우는 게 아니라 내가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빚을 얻는 악순환이 이어졌어요."

얼어붙은 경기는 도소매업계의 가격덤핑문화까지 만들어냈다. 고객 주문이 워낙 없다보니 주문이 한건이라도 들어오면 이윤을 조금만 남기고 물건을 팔아버리는 업체가 생긴 것. 이럴 경우 당장에는 물건을 팔아서 좋지만 그 주변시장의 가격을 모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경쟁상품을 파는 업체 모두에게 손해가 돌아간다.

"1000원에 판매할 물건을 한번 손해를 감수하고 500원에 팔았다면 소비자는 그 물건을 다시 구매할 땐 500원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저는 600원에 물건을 매입했기 때문에 꼭 700원에 팔아야 한다면 판매는 이뤄지지 않아요. 저 역시 그로 인한 손해를 많이 봤어요. 그만큼 소비자들이 똑똑해졌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가 빠르니까요."

소상공인의 한계와 높은 신용카드수수료도 김씨의 한숨을 깊게 한다. 적은 돈으로 물건을 매입하면 매출도 적을뿐더러 이윤도 많이 남지 않고 매입가격도 비싸다. 반면 같은 도소매업자라 하더라도 자본력이 큰 업체들은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매입하기 때문에 그만큼 싸게 구매하고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여기에 부가세와 신용카드수수료까지 떼면 실질적으로 김씨에게 들어오는 돈은 미미한 수준이다.

"저와 같은 소상공인들은 자금 회전이 중요해요. 그런데 카드결제를 받으면 돈이 저에게 들어올 때까지 보름 정도 걸리고 그 안에 지출해야 할 비용이 있어도 충당하기 힘든 거죠. 보통 자영업자들은 물건 하나에 몇%의 마진을 남기고 그 안에서 경상비, 가게세 등의 지출을 계산하는데 카드수수료 3~4%가 추가로 빠지면 계산이 꼬이는 거죠. 그에 대한 수수료를 본인의 인건비에서 빼는 영세업자도 많아요."

/사진=류승희 기자

◆실효성 있는 창업정책 필요

김씨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창업정책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제도적인 접근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자영업자들을 보고 느낀 게 참 많아요. 계란찜 하나를 만들어 파는 데도 몇대가 이어서 운영하면서 맛이며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더라고요. 지자체는 또 그런 사람들을 '장인'이라며 추켜 세워주고요. '이 업종이 돈이 된다'고 하면 유행 따라 바람처럼 생겨났다 없어지는 국내 자영업 상황과는 많이 달랐어요. 이제 우리나라도 제도적 지원이 아니라 국수 하나를 팔더라도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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