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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I♥100세] 안정과 수익 '두 토끼' 잡아라

행복인생 2라운드 / 실버 창업 유망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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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유통업체에서 임원으로 일하던 김영호씨(57)는 2년 전 명예퇴직 했다. 주문량이 갈수록 줄어 자금사정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회사가 인원 감축에 들어갔기 때문.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까’ 고민하던 김씨는 재직 당시 거래하던 업체로부터 제의를 받고 소규모의 납품업체를 차려 본격적인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초보 창업자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넉넉지 않은 자금으로 인한 임대료 부담에서부터 노하우 없는 영업 전략까지. 지금까지도 김씨는 사업 경험 부재로 인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 가게나 하나 차려서 남은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볼까.’ 예비 퇴직자들은 한번쯤 김씨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현실화되면서 창업 시장에 노크를 하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김씨처럼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었다간 큰코 다치기 일쑤. 창업률에 비해 성공률이 매우 저조해서다.

실제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발간한 ‘2013년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창업 후 생존해 있는 사업체 비율은 첫 해 81%에서 둘째 해에 67%, 그 다음해에는 54%로 줄었다. 창업 3년 만에 10곳 중 절반은 문을 닫는 셈이다.

 

◆기피업종 vs 적합업종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육시설(90%), 치과·일반의원(78%), 약국(76%), 자동차 수리(75%) 등 주로 전문 업종이 많았다.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PC방(32%), 의류점(43%), 휴대폰 판매점(44%), 당구장(44%), 부동산 중개업(46%) 등이었다.

특히 생활 밀접형 업종 43개 중 13개 업종에서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 호프집, 간이주점, 부동산 중개업, 노래방, PC방, 당구장, 세탁소 등의 경우 창업보다 폐업 사업체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 컴퓨터 판매·수리, 과일·채소가게, 문구점 등의 업종도 폐업이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창업의 경우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생소한 아이템이나 무점포 창업 등 인프라가 부실한 업종이나 포화 상태에 이른 생활 밀접형 업종은 선택 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전문점처럼 리스크가 적고, 사업성이 충분히 검증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니어에게 적합한 업종으로는 컨설팅, 지식서비스, 스포츠·레저, 실버도우미, 귀농서비스, 농특산물 재배가공, 지역사회 서비스, 복지지원 서비스 등이 추천되고 있다.

한 창업컨설턴트는 “시니어 창업은 안전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창업 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아이템인지, 레시피와 물류를 공급받아 쉽게 운영할 수 있는지, 사계절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지 등의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니어 세대들은 대부분 주변의 권유에 따라 쉽게 아이템을 결정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창업자 본인의 적성과 역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게 맞는 아이템은?

그렇다면 적성별 시니어 창업 업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사무직 출신의 경우는 관리 분야의 판매 업종이 추천된다. 사무 용품 전문점이나 건강기능식품 전문점, 세탁 전문점 등이 여기에 꼽힌다. 노동 강도가 높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사무직 퇴직자들이 꺼려야 할 업종은 교육 사업이다. 교육업의 경우 사람을 끌어모으는 영업력이 중요하기 때문. 임기응변에 약하거나 까다로운 학부모나 학생들을 대하는 노하우가 없다면 특히 꺼려야 할 업종이다.

기술직 퇴직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살린 서비스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의류를 제작하는 일을 했다면 강아지 옷 제작업이나 의류 수선업 등을 차릴 만하다.

기존 기술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도 있다. 청소 대행업, 알레르기 클리닝 사업, 욕실 리폼 사업 등은 적은 돈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강장점이 있다. 제대로 기술을 습득하면 인력 없이 소규모로 1인 창업도 가능하다.

트렌드를 반영한 가내수공업도 있다. 최근 뜨고 있는 레몬, 자몬 등 수제청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업직 퇴직자들은 사무직과 기술직에 비해 창업 폭이 넓다. 창업이 바로 고객들을 상대하고 영업을 통한 수익을 올리는 일이기 때문에 훨씬 유리한 것. 영업직 출신들은 외식업종을 비롯해 노인들을 위한 헬스클럽 등 건강 관련 업종, 실버 도우미 사업, 교육사업 등 영역에 상관없이 취향에 맞춰 도전해 볼 수 있다.

단 가맹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제대로 된 본사를 고르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단기간에 급증하는 기획형 프랜차이즈 업종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은퇴연구소 한 관계자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기가 정말 하고 싶고, 또 잘 할 수 있는 일 중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예를 들면 젊은이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업종을 고른다거나 자신이 경력을 쌓아온 분야에서 차별화로 경쟁할 수 있는 업종을 창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니어 창업시 고려사항

☞ 적성·능력의 적합 여부
- 사업 목적이 분명하고 자신의 적성과 잘 맞는가?
- 해당 업종에 대한 경험 또는 사업수행 능력 혹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 노후 생활자금을 제외한 잉여자금의 조달 능력은 양호한가?

☞ 시장성·입지성 전망
- 해당 지역 입지와 해당 업종이 적절하게 어울리는가?
- 해당 업종은 젊은 층과 명확히 차별화 되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 해당 업종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가? 시장 경쟁현황과 전망은 양호한가?

☞ 수익성 양호 여부
- 투자비용에 비해 수익전망은 양호한가?
- 손익분기점은 얼마인가? 언제인가?
- 인테리어 공사비 등 고정비가 권리금화에 유리한가?

☞ 위험요소 여부
- 상품 조달 및 공급 용이성은?
- 해당 업종 인·허가 문제에서 미비한 점은 없는가?
- 경쟁·거래업체와의 분쟁소지 여부는?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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