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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족발도 가정간편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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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시장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HMR 시장 규모가 얼마쯤이나 될까?”이런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기자분들과 인터뷰를 할 때도 시장규모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때도 내 대답은 항상 "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한다. 이런 반응에 기자분들도 당황해하지만 사실 나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국내에서는 HMR의 개념은 물론이고 그 범위도 합의된 바가 없는데 시장규모를 어떻게 추정할 수 있겠는가.

물론 국내 HMR 시장 규모에 대한 자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신문이나 여러 매체에서 가끔 HMR 시장규모에 대한 자료를 접할 때가 있다.

“ 식품업계에 따르면 HMR 시장 규모는 2009년 7100억 원에서 2010년 7747억 원, 2011 8729억 원으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시장 규모가 9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08년 1400억원, 2009년 1600억원, 2010년 1700억원, 2011년 2조 2천억원으로 연평균 13%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위 자료들을 살펴보면 똑같은 HMR 시장에 대한 자료인데 그 수치가 상당히 다르다. 물론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차이가 너무 심하다보니 어떤 자료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언론에 공개된 이런 자료를 볼 때마다 과연 HMR의 범위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설정한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

이처럼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HMR에 종사하는 사람들 조차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라면이나 햇반, 3분카레를 HMR에 포함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또, 마트나 백화점에서 구매한 테이크아웃 음식은 HMR에 포함시키지만, 짜장면, 피자 같은 배달 음식은 제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HMR 이라 부를 수 있는 걸까? 필자는 앞장에서 HMR에 대해 “ 간편하게 한끼를 대체하면서도 가정식이 주는 영양분을 고루 갖춰야 한다”라고 정의 내렸다. 즉, HMR에 포함되려면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주식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식사 대신 핫도그를 사와 집에서 먹었다고 하자. 그럼 핫도그는 HMR일까? 간식일까? 핫도그는 HMR이 아니다. 핫도그를 먹고 배부를 수 있지만 이는 정식과 정식 사이에 먹는 간식일 뿐이다. 단순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했다고 해서 주식으로 볼 수 없다. 간편하게 배를 채우는 것과 영양과 건강을 위해 먹는 주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꼭 밥을 먹어야만 주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밥과 국·찌개를 먹어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것처럼 느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 끼를 먹는 방식 다양해지면서 “주식”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밥, 국, 반찬이 갖춰져 있어야 한 끼 식사를 제대로 먹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은 우동 한 그릇을 먹어도 한 끼 잘 해결했다고 말한다.

또한 최근에는 주식이 한식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필자와 함께 일하는 여성 팀원들의 경우 점심시간에 밥 대신 분식이나 피자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하면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는 빵도 주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대 초반~30대 초반 여성들은 가벼운 메뉴로 한끼를 해결하고 싶어하는데. 그래서 밥 대신 샌드위치, 버거, 샐러드도시락 등을 선택한다. 

한국 전형적인 40대인 필자는 이런 음식들이 과연 식사가 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러운데 , 정작 당사자들은 배도 부르고 식사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젊은 친구들이 즐겨먹는 분식이나 피자, 샌드위치나 버거는 HMR일까? 이런 경우 식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피자나 샌드위치 모두 HMR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HMR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을까? 기업들 역시 저마다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기에 그 선을 어디까지 긋느냐가 쉽지 않다. 현재 국내 HMR상품의 분류와 범위는 상품 제조자나 유통업자의 편의적인 관점에서 각각 구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곳이 유통업계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가보면 델리매장이라는 곳이 있다. 델리 코너는 이미 전처리된 재료나 조리된 상품을 후방키친에서 간단히 조리 또는 데워서 테이크아웃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면 델리에서 판매되는 식품들은 HMR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마트는 델리코너와 반찬류 모두를 HMR 상품군으로 본다. 이에 비해 롯데마트는 반찬류를 HMR코너에서 분리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델리코너를 HMR 식품과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RTC(Ready-to-cook)와 RTH(Ready-to-heat)만 HMR영역에 포함시키고 있고 RTE(Ready-to-eat)는 델리코너로 분류해 다른 영역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각 업체별로 상품 운영 편의성에 맞게 각각의 분류범위를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류는 HMR상품을 직접 이용하는 고객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사실 불편하기 짝이 없다. 고객들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이 선택한 상품이 델리인지 아닌지, RTC인지 RTH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고객들은 자신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선택하고 구매하는 방법에 훨씬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필자는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HMR 상품을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았다. 소비자들이 주로 어떤 경로를 통해서 HMR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지 생각해보았는데. 그 결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3가지 경로를 통해 HMR 상품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성식 홈스푸드 HMR 대표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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