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LG'도 '패션'도 떼내는 이유

'LF'로 사명 변경, 미래 '토털라이프' 선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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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G패션 회장이 사명변경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LG패션은 3월28일 주주총회를 거쳐 4월1일부로 LG패션에서 'LF'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LG그룹에서 2007년 계열분리된 지 7년만에 'LG'란 이름을 떼는 것이다. 새롭게 간판에 오를 LF라는 이름은 '미래의 삶'(Life in Future)를 뜻한다. 패션은 물론 생활, 문화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석이다.

◆ 'LG' 버리는 구본걸 회장의 용단

이번 사명변경은 구본걸 회장이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사명변경 작업에 착수했고 LG와 패션을 모두 없앤 LF가 최종 선정됐다.

사실 LG패션은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때부터 사명변경을 두고 수년간 고심해왔다. 이미 LG계열이 아니기 때문에 매년 매출액의 십수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지급하면서까지 LG라는 이름을 고수할 필요가 없었던 것.

7년이 지나서야 결심을 굳히게 된 것은 올해가 LG패션에게 특별한 해이기 때문이다.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을 창립한지 40년째이자 구 회장이 취임한지 10년 째를 맞는 해다. 이러한 정황에 맞춰 사명변경을 진행했다는 것이 LG패션 측의 설명이다.

사명변경으로 이어지는 과감한 결단은 지금까지 구 회장이 지난해 취임 후 보여준 과감한 경영과 일맥상통한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안되는 매장은 문을 닫으라"고 지시하며 내실 경영에 집중했다. TNGT매장이나 인터스포츠 등 지금껏 LG패션이 밀어온 브랜드라 하더라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대거 폐점 조치했다.

물론 국내브랜드 대신 비교적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브랜드 수입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LG패션의 수십여개 브랜드 중 전통있는 국내 브랜드는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최근 프랑스의 캐리어가방 브랜드인 '닷드랍스'를 비롯해 지난해 프랑스 국민신발로 통하는 '벤시몽', 이탈리아 남성복 '알레그리', 덴마크의 가방 브랜드인 '데카던트' 등을 새롭게 들여왔다. 추가되는 27개 브랜드 중 해외브랜드가 16개에 달한다.
 
사진제공=LG패션
◆ "패션업에 국한하지 않겠다"

"새 이름인 LF는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 생활문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구본걸 회장은 이번 사명변경과 관련해 패션업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패션업의 상황도 이번 LG패션의 사명변경을 부추기게 했다.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와 해외브랜드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등 시장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 이미 계열사를 통해 외식업(LF푸드)이나 유통사업(인터스포츠) 등을 영위했던 LG패션은 패션 제조업뿐 아니라 유통업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LG패션 관계자는 "현재 편집매장인 라움(Raum)이나 어라운드더코너(Around the Corner)처럼 유통분야에서 더욱 발을 넓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문혜원 gissel@mt.co.kr  | 

문혜원 기자입니다. 머니위크 금융부와 산업부를 거쳐 현재 온라인뉴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궁금한 사안을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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