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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불고기 주는 가정식 손만두 가게 '제갈량의 절구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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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만두는 고려시대 때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만두(饅頭)는 원래 만두(鰻頭)였다. 오랑캐의 머리라는 뜻이다. 이런 기괴한 이름이 붙은 까닭은 중국에서 전해져오는 만두의 기원과 연관이 있다.


제갈공명이 남만 정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풍랑이 심해 강을 건널 수 없었다. 제갈량은 남만 포로 49명의 머리를 잘라 제사를 지내면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죽이는 대신 남만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은 만두(鰻頭)를 만들었다.


▲ 제공=월간 외식경영

다진 돼지고기, 양고기를 밀가루 반죽으로 감싼 만두는 당시 중국의 교자 조리법이었다.


'제갈량의 절구만두'는 남양주시 진접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집의 주인장인 제갈 한덕 씨는 제갈량의 65대 후손이다.


주인장의 부모님은 20년 동안 운영하던 가평의 한우정육식당을 아들에게 맡기고 현재는 한우 목장을 운영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가게를 이어받은 주인장은 한우정육식당에서는 처음으로 ‘고르곤졸라 피자’ 메뉴를 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달콤하고 얇은 피자에 한우 불고기를 올려 먹는 방식으로 ‘고깃집 메뉴’의 고정관념을 깼다. 새로운 메뉴 개발에 여념이 없는 주인장은 언젠가는 제갈량의 후손으로서 ‘만두’를 메뉴에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이 집의 만두는 ‘어머니의 손맛으로 빚는 만두’를 표방하고 있다. 얇은 만두피에 다진 돼지고기, 부추, 숙주나물 등을 넣고 앙증맞은 한입 사이즈로 통통하게 빚는다. 상호인 ‘절구’도 만두공장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데, 이 절구로 재료를 직접 빻아서 쓴다.


모든 공정이 손으로 이루어지는 핸드메이드 만두인 것이다. 하나하나 손으로 꼭꼭 눌러 빚은 만두는 소박하고 담백한 맛이라 ’집에서 빚은 만두 맛‘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손만둣국은 두꺼운 뚝배기 그릇에 담겨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육수에 부추만두 세 개와 칼칼한 김치만두 두 개가 들어간다. 맑은 국물은 야채와 마구리 뼈로 낸다. 갈빗대를 지탱하는 가운데 뼈인 마구리는 다른 뼈와 달리 끓여도 국물이 뿌옇지 않다.


오픈 초기엔 국물에 고춧가루 다대기를 풀어 매콤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맑은 국물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을 보고 순한 스타일로 바꾼 결과다. 얼큰한 ‘해장용 만둣국’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고춧가루 다대기를 따로 내어준다.


손만둣국에 한우불고기를 함께 내는 세트메뉴도 인기다. 이 집의 불고기는 가평의 한우정육식당에서부터 손님들에게 맛을 인정받은 메뉴다. 더불어 1인분 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에 한몫했다.


1인당 90g 정도 나오는 맛보기용 불고기지만, 휘황찬란한 황동 불판이 상 위에 올려 지면 밥상이 순식간에 화려해진다. 불고기 불판은 높낮이가 달리 디자인되어 볼록한 가운데에서는 불고기를 바싹 익혀먹을 수 있게, 오목한 가장자리는 육수를 부어 불고기를 샤브샤브처럼 익혀먹을 수 있게 했다.


간장베이스의 달달한 양념에 손만두 한 알을 넣어 끓이면 불고기 양념이 스며들어 또 다른 만두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테이블 위에 비치된 날계란을 육수에 깨뜨려 넣기도 한다. 그대로 익혀 반숙으로 먹어도 좋고, 휘휘 풀어 불고기 풍미의 계란찜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고수들은 잘 익은 불고기 한 점을 노른자에 찍어서 ‘스키야키’풍으로 즐기기도 한다.


만두와 불고기의 만남이 이렇게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낼 줄 누가 알았을까. 밥상에 불고기 한 판을 올림으로써 모양새도 풍성해질 뿐 아니라 맛도 훨씬 다채로워지는 것이다.


만두 빚는 재미에 푹 빠진 주인장은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에 20평 내외의 소규모 만두집을 낼 계획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먹고 갈 수 있는 ‘만두’라는 메뉴에 매력을 느꼈다.


도란도란 둘러앉아 빚은 따뜻한 만두의 정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이 ‘제갈량 65대손’의 작은 소망이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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