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던 CJ푸드빌 해외사업 '암초'

안팎서 새니 '목구멍이 포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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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현재 CJ푸드빌은 페달을 굴리지 못하는 자전거나 다름없다. 페달을 못굴리면 자전거가 넘어지듯 CJ푸드빌의 상황도 위태롭다."

CJ푸드빌 관계자의 말이다. CJ푸드빌이 CJ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해외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동반성장위원회의 국내 '진출규제'까지 겹쳐 때아닌 이중고를 겪고 있다.

CJ 계열사인 CJ푸드빌은 빕스, 뚜레쥬르, 비비고, 투썸커피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해 매장수만 2000개가 넘는 대형외식기업이다. CJ의 글로벌 비전 달성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계열사인 만큼 그룹 내 비중도 크다.

이 같은 위상에 걸맞게 CJ푸드빌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영국 등 세계 각국에 자사 브랜드를 진출시키며 해외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수익 면에서 '마이너스 일색'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CJ푸드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235억원에 8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국내시장에서는 그나마 선방했지만 해외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탓이다. 더 큰 문제는 CJ푸드빌 해외계열사의 수익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약 130억원을 냈던 해외부문의 적자가 올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CJ푸드빌이 CJ의 기업가치를 상향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이 해외법인에 투자하는 사이 본사의 재무상황도 악화됐다. 722억원의 자본금 중 절반을 훌쩍 넘긴 538억원을 채무보증해 경영에 어려움을 가져왔다.

CJ 비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이 CJ푸드빌의 해외법인을 비자금 창구로 의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익이 안 나오는 해외법인에 거대자금을 쏟아 붓고, 본사 경영까지 어렵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 역시 해외투자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난 상황에서 지속적인 해외투자는 무리가 있다"며 "CJ푸드빌이 해외사업을 지향한다 해도 현재 해외투자금이 비자금으로 의심을 받고 있어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해외시장의 '구멍'도 문제지만 성장기에 다다른 국내 사업에서의 시장 확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CJ푸드빌로선 큰 위기 요소다.

실제 지난 5월27일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들이 역세권 반경 100m 이내, 혹은 2만㎡ 이상 복합다중시설에서만 신규 출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CJ푸드빌이 대기업인 CJ그룹 계열사에 속하다보니 당장 타격을 입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CJ푸드빌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업계 추산 4000억원)을 차지하는 빕스의 경우 신규 시장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앞으로 빕스 매장의 신규입점이 어려워지면 CJ푸드빌 전체의 시장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 대기업 계열 식품업체 관계자는 "외식업이 주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을 접더라도 큰 손해는 없겠지만 CJ푸드빌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짰는데 안방에서 어려우니 해외에 나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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