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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기생충"… '짜파구리' 열풍에 웃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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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 홍보 영상. /사진=농심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자 농심이 뜻밖의 수혜를 얻었다.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다. 이에 농심은 ‘짜파구리’ 글로벌 홍보에 나서는 한편 이 제품을 정식 출시할 의사도 내비쳤다.

◆짜파구리가 뭐길래… 또 한번 화제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해먹는 방식을 말한다.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로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래된 레시피가 다시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린 건 영화 ‘기생충’ 덕분이다. 극중에서 이 레시피에 한우 채끝살을 가미해 ‘채끝 짜파구리’를 선보였다. 서민음식인 라면에 값비싼 고기를 넣어 계급격차를 풍자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기생충’을 통해 짜파구리를 처음 본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영문 버전에서 짜파구리는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합친 ‘Ram-don’이라고 표현되면서 참신한 번역의 사례로 화제가 됐다.

실제로 짜파구리는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현지 요리 사이트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인기를 끌었다. 짜파구리를 먹어본 세계인들은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단숨에 다 먹어 치웠다”,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도 꽤 맛있었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여기에 ‘기생충’이 지난 10일 열린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국제장편영화상·각본상을 수상하면서 ‘짜파구리’는 또 한번 재조명을 받고 있다. 농심 주가 역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농심은 지난해 5월30일 ‘기생충’ 개봉 이후 매출 효과를 얻은 바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짜파게티와 너구리 2개 브랜드 합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효과는 ‘기생충’ 개방 이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짜파게티 매출액은 451억2800만원, 너구리는 20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짜파게티 매출은 477억9800만원, 너구리는 230억2500만원으로 매출이 각각 20억원 늘었다.

특히 간접광고(PPL)가 없었다는 점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뛰어나다. 농심에 따르면 영화 제작 당시 ‘기생충’ 측에서 “짜파구리를 영화에 써도 되느냐”고 제안했고 농심은 촬영에 쓸 제품을 제공했다.

농심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 /사진=농심 제공

◆농심, 식품한류 나선다

‘기생충’ 신드롬에 농심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판매 증가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심 관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덩달아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감사하다”며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식품한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심은 짜파구리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1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짜파구리 정식 판매도 검토 중이다. 단 이 제품은 미국 현지에서 출시되는 상품으로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을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주법인에서 짜파구리 컵라면 출시를 추진 중”이라며 “본사에서 만드는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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