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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에르메스 팔찌까지"… '설 선물세트'도 개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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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클릭H 팔찌 이미지/사진=GS리테일
“설 선물은 뭘 사지?” 부모님에게는 건강기능식품을 친지에게는 갈비세트를…. 매번 돌아오는 명절이면 늘 고민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게 선물이다. 주머니 사정이 고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적당한 선물을 고르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주는 즐거움, 받는 기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선물은 없을까. 

◆'미식'에 빠진 백화점 

‘먹거리’는 올 설에도 단연 인기 아이템이다. 특히 유명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3년간 설 선물 매출을 살펴보면 맛집과 협업한 상품의 매출 증가율은 설 선물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4~8%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에는 맛집과 협업한 세트 상품을 지난 설에 비해 20% 확대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조선호텔, 삼원가든, 마포 서서갈비 등과 협업한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삼원가든 협업 선물세트.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갈비로 유명한 벽제갈비, 송추가마골을 비롯해 삼원가든, 꽃게 전문점 계곡가든, 전남 종가 남파고택 등과 협업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마포서서갈비, 간장전복 새우장으로 유명한 게방식당과 손을 잡았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요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절 선물에도 맛과 품질을 살린 이색 선물세트의 구매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프리미엄' 단 대형마트·편의점

올 설에는 구매심리가 회복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인기다. 백화점이 아닌 대형마트와 편의점 선물세트도 고급화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0년 설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12월5일부터 1월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3년 전인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1%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매출이 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 비중을 역전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손꼽히는 한우, 굴비 세트의 매출 신장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50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2019년 추석 동기간대비 약 36% 증가했다. 20만원 이상 굴비세트는 이미 작년 추석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이 추세라면 작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마트는 백화점급 프리미엄 선물세트 ‘피코크 시그니처’를 선봉에 세워 프리미엄 선물세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고급육만 선별한 한우도 선보인다.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 2호’를 행사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한 54만원에 판매한다. 수산에서는 일반 상품 대비 크기가 2배가량 큰 최상품만 엄선한 ‘피코크 황제갈치세트’, ‘피코크 황제옥돔세트’가 대표적. 두 세트 모두 가격은 25만원이다. 

편의점 명절 선물 상품의 키워드도 ‘프리미엄’이다. 금(金) 상품이나 고급 과일에 머물렀던 편의점 프리미엄 상품이 명품 에르메스 팔찌, 최고급 홍삼인 '천삼', 롱패딩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설을 맞아 '에르메스 클릭H팔찌'(87만원)와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키링 3종'(26만원) 등 명품 잡화 총 22종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아울러 전 세계 최고가를 자랑하는 '와인 로마네꽁띠2013'(3800만원) 등 럭셔리 상품을 판매한다. 또 샤또 1등급 와인 5병 구성된 '5대샤또와인세트' 2종(각각 550만원), 페트뤼스2014(500만원), 샤또디껨2002(48만원)를 한정 판매한다.

GS25는 프리미엄 상품 선호 추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GS25의 선물 세트 매출에서 5만원 이상 상품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6.6%에서 올해 40.3%로 늘었다.

◆이런 '이색 선물' 어때? 

천편일률적인 선물보다는 받는 이의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편의점들은 색다른 선물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했다. 

GS25는 2020 경자년 쥐띠 해를 맞아 쥐 캐릭터를 디자인한 순금카드 및 코인 등 안전 자산으로 인기가 높은 순금 상품을 내놓았다. 새해 건강 결심 상품으로 홈트레이닝 소형 운동기구를 준비했다. 

이밖에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성비 높은 소형가전도 눈에 띈다. CU는 1인용 인덕션, 퍼스널 공기청정기, 커피메이커를, 세븐일레븐은 보만 레트로 냉장고, 미니 공기청정기 등을 내놓았다. 

/사진=SSG닷컴
◆'알뜰 쇼핑'은 온라인에서

뭐니뭐니해도 선물은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알뜰 선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온라인쇼핑 사이트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알뜰 선물이 많이 준비돼 있다. 

SSG닷컴은 올 설 선물세트 키워드를 ‘초저가’로 정했다.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를 좇는 최근 추세에 맞춘 전략으로 1만원대 ‘초저가’ 과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애플시아 사과세트 10입’과 ‘당도선별 배 GOLD 8입’을 각각 1만9800원에 선보인다. 10만원 이하 ‘가성비’ 정육 선물세트도 있다. ‘한우 불고기, 산적, 국거리 정육 선물세트 1.5kg’을 8만8500원에, ‘명품 횡성한우 정육세트 특호 1.5kg’은 9만5900원에 구매 가능하다.

11번가는 21일까지 선물세트 2000여종을 최대 30% 할인한다. 11번가는 그간 설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만∼2만원대 상품 거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 점을 고려해 올해는 1만∼3만원 균일가 상품을 200여종 선보인다. 대상이나 목적에 맞는 선물을 추천해주고 행사 기간 모든 고객에게는 10% 할인 쿠폰과 카드사 중복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는 20일까지 1000여개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매일 네 가지 제품을 선정해 초특가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1만∼2만원대 ‘가성비’ 상품과 인기 있는 제품을 모은 3만∼5만원대 선물세트는 물론 프리미엄 선물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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