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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대는 지역 소주업체, 가격 줄인상… '5000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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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DB
최근 몇 년간 전국구 소주업체의 가격 인상에도 꿋꿋이 가격 동결을 선언했던 지역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지역민 부담을 낮추고 경쟁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실적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인상카드를 빼든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경남 소주업체 무학은 이르면 다음주 ‘딱 좋은데이’와 ‘좋은데이’ 등 주력제품 출고가를 약 6~7%대로 인상할 예정이다. 소비자 판매가는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전국구 소주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학은 지난해 5~6월 하이트진로, 한라산소주, 롯데주류가 소주 가격을 5~7% 잇따라 인상할 당시 물가안정에 동참하고 지역 경제 기여 등을 들어 가격 동결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전국구 소주들의 지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최근 소주 판매량이 지지부진해 지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부산을 지역기반으로 한 대선주조도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주조는 주력제품인 ‘대선’의 출고가를 2017년 출시한 이후 1005원 대를 유지 중이다. 

지역 소주 업체의 잇단 가격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미 인상을 시작한 업체도 있다. 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한 금복주는 지난해 9월 지역 소주업체 중 최초로 주력 제품 출고가를 평균 6.45% 인상했다. 대전·충청권을 지역 기반으로 한 맥키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광주‧전남 소주업체 보해양조는 출고가를 동결시키는 대신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12월 주력 제품 ‘잎새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3도로 0.5도 내렸다. 소주는 알코올 주정 비율이 높을수록 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보해양조가 가격을 유지한 채 도수를 낮춰 사실상 인상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해양조 측은 이로 인한 이익이 10억원 정도라고 내다봤다. 

지역 소주업체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가 상승에 비해 소주 판매량은 줄고 있어 지역소주업체들이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가지고가는 선에서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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