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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활짝'… 맥주값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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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맥주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DB

새해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 부과방식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겨왔으나 올해부터 용량을 기준으로 과세키로 한 것.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맥주업체가 부과할 세금은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동반 인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맥주 소비자가격 내릴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의 과세 체계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하는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종가세는 맥주의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고 종량세는 양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간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주류업체는 출고가(과세표준)의 72%의 세율이 적용돼 1ℓ당 평균 856원(2017년 기준)의 주세를 납부했다. 하지만 주세법 개정으로 세금 부담이 3%가량 줄게 돼 1ℓ당 830.3원의 주류세가 부과된다.

맥주업체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가격이 낮아질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이미 롯데주류는 지난 2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클라우드 캔맥주 500㎖는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출고가를 내린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을 확대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공감한다”며 “종량세 전환에 맞춰 출고가격을 인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주세법 개정안은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라 세율을 조정키로 해 쉽게 가격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서다. 

또한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이미 종량세 도입을 감안해 지난해 10월 ‘카스’ 출고가를 4.7% 인하한 바 있다.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기존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내렸다.

만약 맥주 출고가가 인하되더라도 최종 판매처에서 가격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슈퍼마켓 같은 소매점이나 술집, 식당 등에서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캔맥주의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케그(생맥주) 세금 부담은 다소 늘어난다. 단 생맥주의 경우 2년간 세율을 한시적으로 20% 경감해 2022년까지 1ℓ당 664.2원을 과세한다.

◆수제맥주도 4캔 1만원?

이번 개정안 시행의 최대 수혜자는 수제맥주업계다. 수제맥주는 상대적으로 생산 원가가 높아 세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종량세 도입으로 수제맥주에 붙는 세금은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제맥주업계는 보다 공격적으로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 뛰어들 전망이다. 수제맥주업체인 제주맥주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제주 위트 에일’과 ‘제주 펠롱 에일’ 등의 가격을 약 20% 인하한 바 있다. 

한 수제맥주업체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으로 맥주 시장의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들이 더 많은 유통 채널에서 수제맥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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