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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0.4% 상승 … "역대 최저지만 디플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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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올해 소비자물가가 전년에 비해 0.4% 오르면서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산품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 시장 측 요인,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 확대 등 정부 정책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5로 지난해(104.45)보다 0.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 전년대비 0.7% 상승한 이후 2016~2018년간 1%대 증가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0%대로 떨어졌고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역대 세번째다. 이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과 셰일혁명 등으로 유가가 폭락하고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로 경기가 위축됐던 2015년 두번 뿐이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 측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무상 교육, 건강 보험 보장성 확대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에 미친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0.13%p)이 가장 컸다. ▲무(-25.1%) ▲감자(-24.1%) ▲딸기(-19.4%) ▲파(-17.0%) ▲오렌지(-15.7%) ▲양파(-15.0%) ▲호박(-14.8%) ▲마늘(-14.1%) ▲파프리카(-12.5%) ▲배추(-11.8%)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물가도 석유류 가격 하락(-5.7%)으로 0.2% 줄었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7.8%)와 휘발유(-7.1%), 경유(-3.9%) 등이 모두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겹치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집세(-0.01%p)와 공공서비스(-0.07%p) 물가는 모두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 해 월세는 0.4% 하락하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셋값은 0.2% 올랐지만 상승 폭은 2005년(0.1%) 이후 가장 낮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고등학교 납입금(-13.5%), 보육시설 이용료(-3.9%), 사립대학교 납입금(-0.5%) 등과 함께 통신 요금 인하에 따라 휴대전화료(-3.3%)가 하락했다. 다만 개인서비스 물가가 1.9% 상승하면서 서비스물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 또한 전년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5년 전년비 -0.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밥상물가인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도 -5.1%의 증가율을 보여 5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 과장은 "물가 하락 요인은 고교 전면 무상교육, 건강보장성 확대가 있었다"며 "농산품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효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부문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물가가 가장 크게 떨어진 건 ▲통신(전년비 -2.3%) ▲교통(-1.8%) ▲오락 및 문화(-0.2%)였다. 반면 물가가 가장 크게 오른 부문은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2.1%) ▲음식 및 숙박(1.8%)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1.2%) 등이었다.

다만 통계당국은 디플레이션(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는 현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일부 공산품에서의 출고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내년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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