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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등판한 강신호, 해법 찾을까

[CEO In&Out]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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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살리고 HMR 성과 인정… 제일제당 수장으로 
CJ 내 경영전략전문가…실적 회복과 그룹 악재 극복 관건


강신호 대표/사진=CJ
실적부진과 재무부담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는 CJ제일제당이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지난해 12월30일 정기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된 그는 그룹 요직을 두루 거치며 CJ프레시웨이를 살려낸 인물이다. CJ그룹은 그가 이중고의 위기를 맞고 있는 CJ제일제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요직 거친 ‘정통 CJ맨’

이번 강 대표 선임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고려대학교 1년 후배인 강 대표를 그룹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적임자로 낙점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명실상부한 모태. 강 대표는 CJ의 살아 있는 역사다. 1988년 삼성그룹으로 입사해 2002년 CJ그룹에 합류한 ‘정통 CJ맨’으로 그룹 내에선 인사와 전략·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 CJ그룹 인사팀장을 맡았고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과 CJ대한통운 PI(경영혁신)추진실장 등 그룹 요직을 두루 거쳤다. CJ그룹 사업1팀장 시절엔 식품과 식품서비스 전략을 총괄했다. 그만큼 CJ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 대표가 특히 CJ프레시웨이에서 보인 경영 성적은 지금도 업계에 회자될 만큼 큰 성과로 손꼽힌다. 그는 2013년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후 채 1년이 안된 이듬해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이상 올려놨다. 14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도 흑자로 돌려놨다.

CJ프레시웨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5년 만인 2015년 2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엔 창립 이래 최초로 반기 매출이 1조132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부문에서 매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뛴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강 대표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모두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면서 수익을 올렸다.

식자재 유통 특성상 매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영업이익도 그의 손을 거쳐 회복됐다. 2013년 84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2014년 272억원, 2015년 31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강 대표는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을 총괄하는 조종석으로 이동했다. 계열사 대표에서 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하는 ‘수평이동’ 모양이 컸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영전’이란 평가가 나왔다. CJ프레시웨이와 CJ제일제당의 그룹 내 위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 프레시웨이에서 CJ제일제당으로 직행한 경우도 이례적인 만큼 단순 인사이동보다는 사실상 ‘올라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며 “당시에도 식품사업부문장이 CJ제일제당 대표로도 갈 수 있는 꽃보직이란 시각도 많았다”고 말했다.

◆비비고 글로벌 성과 ‘1등 공신’

강 대표의 선전은 CJ제일제당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인구절벽 탓에 쪼그라들고 있는 내수시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현안이 크게 작용하던 때였다. 공교롭게도 강 대표는 해외 진출 건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그 결과 그가 식품사업부문을 총괄한 그해 식품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햇반 컵반과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비비고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해외 시장에선 냉동만두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강 대표가 K푸드 글로벌 확산을 이끌고 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그를 신임 대표로 앉힌 이유도 CJ제일제당이 전체적인 부진 속에도 식품사업부문 실적을 비교적 양호하게 이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22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HMR 매출이 20% 증가했다. CJ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와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임원 인사는 이에 맞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 ‘관건’ 

물론 강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실적’이다. 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화 등 CJ제일제당이 당면한 과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슈완스컴퍼니 등 굵직한 M&A(인수합병) 등으로 차입금이 급증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며 최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9조5000억원으로, 7조원대 수준이던 전년 말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2015년(5조원)과 비교해보면 4년 만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여기에 할인 경쟁으로 CJ제일제당 식품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7.6%에서 올해 5%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CJ는 최근 서울 가양동 부지와 구로동 공장 부지 등을 매각하고 외식사업부 구조조정 등을 진행해왔다. 잇단 매각으로 차입금 규모를 1조원 가까이 줄이며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강 대표가 앞으로 수익성개선과 미래성장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HMR 시장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냉동 HMR 시장에서 3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풀무원의 추격 속도가 매섭다. 바이오사업부문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437억원으로, 전년(2596억원) 총 영업이익의 55% 수준밖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핵심 인력인데다 내부 성적표를 다시 만든 성과도 있어 이번에도 이 부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슈완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 긍정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프로필
▲1961년 출생 ▲1988년 삼성그룹 입사 ▲2002년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 팀장 ▲2005년 CJ그룹 인사팀 팀장, ▲2011년 CJ제일제당 제약전략기획실 실장 ▲2011년 CJ제일제당 제약전략기획실 실장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2018년 식품사업부문 대표 ▲2020년 CJ제일제당 대표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19년 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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