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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지 못한 쥴?… '액상형 전자담배', 편의점 재고 정리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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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진=뉴시스
[주말리뷰]
편의점 GS25가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된 쥴랩스코리아와 KT&G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재고 반품을 시작했습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담배 제조사와 일정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데로 반품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입니다. 

GS25는 지난 18일부터 편의점 점포에 남아있는 ▲쥴 팟 딜라이트 ▲쥴 팟 크리스프 ▲쥴 팟 트로피컬 ▲KT&G 시드 토바 ▲KT&G 시드 툰드라 총 5종에 대한 재고 반품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우선 본사 물류센터로 제품을 회수한 뒤 담배 제조사와 논의해 반품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편의점 3사는 지난 10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쥴 팟, KT&G 시드 등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해왔습니다.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셈인데요. 점주 입장에서는 팔수도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 재고를 그대로 떠안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담배와 주류는 본사의 가맹점 폐기 지원 대상 제외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팔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반품할 수 도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 점포당 재고는 얼마나 됐을까요.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서울 도심 상권의 경우 편의점 1곳당 액상형 전자담배 재고는 30~40만원 가량입니다. 담배의 경우 마진율이 10% 내외인데요. 액상형 전자담배 1보루(10갑)만해도 원가가 4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선 부담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식약처가 최근 내놓은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조사 결과입니다. 이들 제품에서 폐질환 유발 의심 물질인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각각 0.8ppm과 0.1ppm이 나왔는데요. 정부 조사결과 미미하지만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가맹본부가 제조사 측에 예외적으로 반품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GS25 측은 이번 반품은 판매금지에 따른 점주들의 재고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로, 일단 재고 물량에 대한 반품을 받은 뒤 제조 업체와 반품 일정을 조율한다는 입장입니다. 

편의점 업계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반품까지 나서면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 졌습니다. 편의점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창구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판로가 끊긴 셈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자제 권고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면서 전자담배 시장 자체가 존립 위험성에 빠졌는데요. 내년 전자담배 수요 감소 폭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선진국에서는 금연 대체제로 주목받는 액상형 전자담배. 정말 독일까요. 아니면 정부의 막연한 공포심이 야기한 최대 피해자일까요. 쇠락의 길로 빠져드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지켜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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