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트랜드비자트랜드와 최근업계이슈를 심층분석 소개합니다.

[퇴근길] 정용진과 백종원의 만남, 좋지 아니한가

기사공유
못난이 감자. /사진=맛남의광장 방송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으로 구매한 ‘강원도 못난이 감자’가 이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SBS ‘맛남의 광장’ 방송 이후 ‘못난이 감자’는 전국 이마트 매장과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인 쓱닷컴에서 판매되고 있다.

백종원. /사진=맛남의광장 방송캡처

◆시작은 '맛남의 광장'의 전화 한통

지난 12일 방송된 '맛남의 광장'에서는 강릉 못난이 감자와 양미리 판매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백종원과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강원도 농가를 찾았다. 농가에는 상품성이 떨어져 팔리지 않는 이른바 ‘못난이 감자’가 쌓여있었다. 올해 감자 가격이 떨어져 출하되지 못한 30톤에 달하는 감자들은 모두 폐기될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종원은 지인인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백 대표는 정 부회장에게 “저희가 강원도에 왔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감자가 있다”며 “휴게소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기엔 양이 너무 많다. 억지 부탁이긴 하지만 구매해 주시면 안 되느냐”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한번 저희에게 와서 담당자와 얘기를 나누시라”라며 “제가 어려운 농가를 위해 힘을 써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못난이 감자를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값 받고 팔 수 있게끔 노력해보겠다”며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 제가 감자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SBS '맛남의 광장'에 언급된 못난이 감자. /사진제공=이마트

◆전국 이마트, 신세계 'ssg닷컴'서 판매

통상 못난이 감자는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아니었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으로 강원도 농가에서 버려질 위기에 놓인 감자를 사들이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13일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해 900g에 78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못난이 감자는 원래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던 상품이지만 농가를 돕기 위해 사들였다”며 “매장에서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으로 사들인 상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안내판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날 이마트 홈페이지에는 '이번주 맛남 강원도 감자'라는 문구와 함께 못난이 감자를 판매하는 문구가 게재됐다. 여기에는 "식습관의 변화로 자연스레 감자의 수요가 줄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감자 농사가 급증한 데다 작황까지 좋아서 출하하지 못한 감자도 많았던 상황이다"고 안내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못난이 감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판매는 매장 오픈과 함께 시작된다. 손상된 부분이 있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을 뿐이니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상품"이라고 부연해 눈길을 끌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브랜드·총수 이미지 두 토끼 잡은 '신세계'

앞서 지난 5일 서울 목동 현대41타워에서 열린 SBS TV 예능물 '맛남의 광장' 시연회에서 이관원 PD는 "정용진 부회장이 파일럿을 보고 좋은 취지라며 선뜻 발벗고 나서줬다"면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농어민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던 찰나에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에서 참여해줬다. 방송 후 집 가까이에서 접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재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온 정용진 부회장.

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땡스기빙(추수감사절, 현지 시각 28일) 족발 삶음'이라는 글과 함께 직접 삶은 족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같은달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골프장갑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골프장갑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 '노브랜드' 전용 제품으로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에 '#노브랜드 #골프장갑 두 장에 #9800원'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화제를 모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유통업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소통 경영의 '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정 부회장이 지상파 프로그램에 '목소리 출연' 하나로 소통의 귀재임을 다시한번 입증해낸 셈이다. 
김유림 cocory0989@mt.co.kr  | 

머니S 생활경제부 김유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100 %
  • 0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