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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 랭킹 3위, 권리금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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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이 가져온 혁신은 놀라웠다. 매장 사장님과 말 한마디 섞지 않아도 문 앞까지 음식이 배달되는 세상이 열렸다. 이용자는 늘어났고 등록된 영업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과연 이 속엔 편리함만 있는 것일까. <머니S>는 최근 깃발꽂기 광고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배민의 편리함 속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가짜 리뷰가 난무하고 편법이 판치는 배민의 또 다른 얼굴. 2500만명의 이용자들은 잘 모르는 배민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편집자주>

[머니S리포트-③]“키워서 되판다”… ‘배민테크’ 실태

“배민 랭킹 1위. 리뷰수 지역 1위. 월 매출 4000만원. 순 수익 1200만원. 매장 양도합니다. 4월부터 9월까지 매출 2억2000만원 이상 나왔고 현재 지역 1위를 유지 중입니다. 몇 달 운영하면서 월 매출 최소 2800만~최대 4000만원은 항상 나왔습니다. 양도받으시면 1년 안에 투자금 회수하고도 남습니다.”

“OO역 인근 맛집 랭킹 1위 매장 매도합니다. 지역 맛집 랭킹은 3위권 내에 있으며 오픈한 지 4개월째입니다.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고 일 매출 평균 100만~130만원씩 나옵니다. 재료값이 저렴해 마진률이 좋고 월 매출 3000만~3500만원 정도, 순수익 1000만~1300만원 정도 입니다. 권리금은 600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사진=온라인캡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글들이다. 이 글들에는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배달의민족(배민) ▲맛집 랭킹 상위권 ▲리뷰수 상위권 ▲평균 이상의 주문수 ▲3000만원대의 월 매출 ▲오픈한 지 6개월이 채 안된 비교적 신생 점포라는 것. 점포를 빠른 시간 내 키워서 되파는 이른바 ‘배민테크’를 노리는 이들이란 게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귀띔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 성장에 따른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배민테크를 통한 한 방을 노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 상대적으로 싼 점포를 매입해 리뷰수 조작과 광고로 주문수를 올린 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웃돈을 받고 되파는 방식이다.

배민 앱 한 업주는 “주변에 갑자기 오픈한 신생점포가 초창기 리뷰 조작으로 마케팅에 엄청 열을 올리더니 몇 달 뒤 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며 “알고보니 이런 방식으로 점포를 키워 프리미엄을 받고 되파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심지어 조직화, 기업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이 지역에서 키워 되판 뒤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같은 방식으로 장사를 한다”며 “빠르면 수 개월 내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주도 “초창기 매출이 그 정도로 잘 나오는데 매장을 양도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장사를 시작하려고 그 같은 가게를 사들인 사람만 막대한 피해를 본다”고 꼬집었다. 

배민 앱 자체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1차 피해를 입고 궁극적으론 외식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민이 가져온 긍정적인 시장 변화는 있지만 현 시스템엔 구멍이 많아 불법과 편법이 난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사무총장은 “앱으로만 판단되는 구조라 해당 업체가 정상업체 여부를 알기 어렵다”며 “배민과 같은 배달앱 업체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신뢰도 낮은 업체들에게 (또 하나의) 시장을 열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일~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김경은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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