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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진상이라더니 … 커피전문점 성공 코드 '카공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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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종로본점. /할리스커피 제공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이 진상 고객을 넘어 충성 고객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카공족은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한다는 이유로 민폐 취급을 받았으나 최근엔 대우가 달라졌다.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에서는 카공족을 위한 좌석을 늘리고 전용 매장까지 내는 상황. 커피전문점업계가 카공족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카공족=민폐’는 옛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5일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6개 커피전문점(스타벅스·할리스·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커피빈·이디야)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발표했다. 서비스 품질, 상품 특성, 호감도 등 3가지 기준으로 소비자 1031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종합만족도에서 할리스커피가 1위를 차지했다. 할리스커피는 매장이용 편의성과 가격 및 부가 혜택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할리스커피가 카공족, 코피스족(커피+오피스·카페에서 업무 보는 직장인)의 환심을 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할리스커피는 매장을 1인용 테이블, 도서관형 개방형 테이블로 꾸며 카공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을 늘려 밤샘 공부를 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사로잡았다. 할리스커피는 전체 564개 매장 중 63개 매장(11.2%)을 24시간 운영한다.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스타벅스 역시 카공족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몸집을 키워온 브랜드다. 스타벅스는 국내 상륙 초기 매장 곳곳에 콘센트를 배치하고 무료 와이파이 혜택을 제공하면서 카공족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탄탄한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장에 오래 머무를수록 음료 주문 빈도가 높고 객단가가 높은 베이커리 메뉴를 구매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카공족과 카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0%는 카페에 오래 머무는 게 미안해서 음료나 베이커리를 추가 주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석대여 서비스를 도입한 달콤커피 분당수내점. /사진=달콤커피 제공


◆카공족 모시는 커피전문점업계

커피전문점업계는 카공족 모시기에 분주하다. 업체들은 매장 내 노트북 사용을 위한 콘센트와 1인 테이블을 늘리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할리스커피는 매장 리뉴얼을 가장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원가에 위치한 종로본점은 1인 좌석을 늘린 특화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대학가 인근인 홍대입구역점은 스터디존을 따로 구성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 지역엔 전체 좌석의 50%가 콘센트 좌석인 센터포인트점을 운영하고 있다.

카공족 전용 매장도 나왔다. 탐앤탐스는 지난달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이근에 스터디 카페 스타일의 매장 ‘라운지탐탐’을 열었다. 라운지탐탐은 기존 카페와 달리 이용권을 구매한 뒤 입장 가능하다. 일일권은 기본 2시간부터 10시간, 한달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은 50시간부터 200시간까지다. 무선인터넷과 콘센트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물론 복사·인쇄 등이 가능한 사무기기도 비치했다.

달콤커피는 올 2월부터 좌석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인부터 다인 고객을 위한 좌석 예약제를 도입하고 공부나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준다. 혼자서 조용히 공부를 하고 싶은 고객이나 모임 또는 회의공간이 필요한 단체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수도권 직영점 8개 매장에서만 실시하고 있으나 향후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인 테이블 확대는 매장 운영에도 효율적이다. 실제로 할리스커피에 따르면 1인 좌석을 갖추거나 늘린 매장은 리뉴얼 전과 비교해 매출이 평균 30%, 최대 14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카공족이 매장에 장시간 머무르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주문 건수와 방문 빈도가 높다”며 “스터디 전용 매장을 두는 등 일반 고객의 이용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카공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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